스포츠
맥빠졌던 ‘장 vs 장’ 144억 선발 매치
입력 2015-05-01 21:30 
장원삼(좌)과 장원준의 144억 매치는 맥빠지게 끝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장원준(두산)과 장원삼(삼성)의 ‘144억 선발 매치가 맥빠지게 끝났다. 장원준이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장원삼은 홀로 마운드를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폭발한 타선의 힘과 장원삼의 역투를 앞세워 12-4로 승리했다. 시즌 18승(9패)째를 거둔 삼성은 두산을 끌어내리고 1위를 탈환했다.
여러모로 관심이 집중됐던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1위였던 두산과 2위 삼성의 시즌 첫 대결. 거기에 3연전의 첫 날. 더해 종전 투수 FA 최고액 기록을 갖고 있었던 2명의 투수들이 모두 나서는 일명 ‘144억 선발 매치이기도 했다.
삼성의 선발 장원삼은 2013시즌 종료 후 삼성과 당시 투수 FA 최고액이었던 60억원에 4년 계약을 했다. 2014시즌 종료 후에는 FA로 풀린 장원준이 84억원에 4년 계약을 맺으면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가혹하지만 몸값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는 판에, 같은 좌완에 구위보다는 제구력과 변화구의 활용이 돋보이는 스타일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그런데 경기 초반부터 이들의 선의의 대결은 맥없이 끝났다. 장원준이 1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2회 곧바로 교체된 것.
1회부터 불안했던 장원준은 2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2루타를 내준 이후 주자 2명을 남겨 두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단 34개. 초반 많은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너무나 빠른 시점이었다. 원인은 팔꿈치 통증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좌측 팔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원준이 내려간 이후 삼성 타선은 2회와 3회 4점과 3점을 더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이후 장원삼의 호투는 이어졌다. 1회 2안타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6회까지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잘 던지던 장원삼도 흔들렸다. 7회 볼넷과 2루타, 폭투, 희생플라이를 연이어 내준데 이어 홈런까지 맞고 3실점을 했다. 1회를 제외하면 흠이 없었던 역투가 다소 빛이 바랜 순간. 장원삼은 7회까지 투구수 103개를 소화하고 8회부터 구원투수 신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성적은 7이닝 7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
이날만큼은 선발 대결에는 소문난 만큼 먹을 것이 없었다. 삼성은 타선이 장단 14안타로 폭발, 12-4 대승을 거뒀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