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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故 신해철 떠나보낸 후 가족들의 근황 공개
입력 2015-05-01 17:52  | 수정 2015-05-01 17: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故 신해철의 가족들의 근황이 공개된다.
MBC '휴먼다큐 사랑' 첫 번째 편 '단 하나의 약속'(연출 김동희)이 오는 5월4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2014년 10월 27일, 마왕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9살 7살 두 아이의 아빠, 결혼 전 두 번이나 암과 싸우는 동안 아내 윤원희(39) 씨를 지켜주었던 운명 같은 사람, 신해철. 그가 떠났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는데, 원희 씨 앞에는 남편 없이 해결해야 할 일이 자꾸만 쌓여 간다. 생계도 책임져야 하고 아빠의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 아직 어린 지유(9)와 동원이(7)를 위해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는 남은 가족을 더욱 공고하게 하였다. 원희 씨의 목소리는 더욱 밝아졌고, 지유와 동원이는 더 살뜰히 서로를 챙긴다. 손주들에게 오래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기 위해 부쩍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똘똘 뭉쳐 그가 없는 자리를 채운다.

제발 아프지만 말라던 그의 약속을 기억하며 여전히 그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 서로를 보듬으며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가족들의 故신해철을 향한 '단 하나의 약속',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여전히 해맑은 아이들이지만 아빠의 부재는 아이들에게도 상처로 남았다. 아빠의 부음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목 놓아 울던 지유는 의젓한 맏딸이 되어 엄마와 동생을 챙긴다. 동생의 신주머니 바느질을 돕는 지유의 고사리 같은 손, 슬픔으로부터 엄마와 동생을 지키고 싶은 지유의 마음은 아빠를 꼭 빼닮았다.
아빠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딸, 하지만 이제 다시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보고 싶다는 말도 차마 쉽게 하지 못하는 지유다. 한편 동원이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올봄 누나와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혹여 아빠가 없어 아이가 기가 죽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아빠를 대신해 입학식에 총출동한 가족들의 마음을 아는지 동원이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학교에서 받은 간식을 집에까지 남겨 와 기어코 서로 나눠 먹는 남매. 이 아이들이야말로 가족을 지키는 등불이다.
신해철이 떠나기 1년 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부모를 모시며 살갑게 살고 싶다는 아들의 제안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였던 어머니 김화순 씨. 1년이라도 같이 살아 보고 보낸 것이 그나마 그녀에겐 유일한 위안이다. 아직도 문소리가 나면 아들인 것만 같다는 어머니. 신해철은 억만금을 줘도 아깝지 않은 아들이기도 했지만 어린 손주들의 아비이자 생때같은 며느리의 남편이었다.
아들은 떠났지만 남은 손주와 며느리를 향한 안쓰러움에 어머니는 맘 놓고 슬퍼할 수 없다.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며느리가 맘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집안을 돌본다. 지유와 동원이가 예쁘고 바르게 커가는 것이 어머니에겐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 아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일이 어머니에게는 또 하나의 삶의 이유다.
아내 원희 씨의 긴 투병 생활을 함께하며 그가 유일하게 염원했던 한 가지는 바로 가족의 건강이었다. 원희 씨를 만난 해부터 15년간 썼던 곡 '단 하나의 약속'이 바로 그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온 가족이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 故신해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없는 지금도 삶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어린 자녀들이 자라나고 있고, 그가 생전에 그토록 당부했던 아프지 말라는 메시지가 여전히 곁에 남아 있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 가고 싶다'던 그를 위해 아내 원희 씨는 마지막 약속을 지킬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삶의 끝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긷는 故신해철 씨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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