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린이펀드 뭘 골라줄까…3년 수익률 분석해보니
입력 2015-05-01 17:48 
사상 초유의 금리 1% 시대를 맞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 예·적금만으로는 원금을 지키는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든 반면 어린이펀드 중에선 연 10% 이상 성과를 수년째 이어가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펀드는 대학교 등록금 등 목돈을 준비하는 수단은 물론 어린 자녀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으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26개 어린이펀드들의 최근 5년간 평균수익률은 15.07%로 집계됐다. 하지만 펀드별로 살펴보면 웬만한 가치투자펀드 못지않은 탁월한 장기성과를 거두는 펀드들이 적지 않다. 가치투자로 명성이 높은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어린이펀드들이 수익률 상위에 올라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는 최근 10년 수익률이 275%에 이른다. 연평균 27%씩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가치투자 대표매니저로 꼽히는 허남권 부사장이 직접 운용을 맡고 있다. 허남권 부사장은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필요한 어린이 펀드의 특성을 감안해 목표한 가격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긴 호흡을 하며 기다리는 투자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이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출시된 이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59.96%로, 연 평균 20%의 성과를 내고 있다.

운용 규모가 전체 어린이펀드 판매액(1조3178억원)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도 최근 10년간 연 평균 15%씩 성과를 내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년 이 펀드 고객 200∼250명을 뽑아 중국 상하이 유명 대학과 세계 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하며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06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를 탐방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1만826명에 달한다.
잘나가는 어린이펀드들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장기 성과의 비결을 알 수 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에서 투자비중 상위 10위를 차지하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내수주인 하나금융지주, KT와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로 평가받는 테크윙, 동아에스티, S&T모티브 등이 균형 있게 담겨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는 상위 10개 종목에 한국전력,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하나금융지주, 나이스정보통신, 삼성생명 등 다수의 내수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안정성에 보다 무게를 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상속증여법에 따라 19세 미만 자녀에 대해선 10년간 투자액의 2000만원까지 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공제한도를 넘는 투자액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펀드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펀드를 고를 때 수수료를 유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어린이펀드 수수료는 다른 펀드에 비해 대체로 비싼 편이다. 현재 국내 액티브펀드 수수료는 보통 1.5% 안팎인 데 반해 어린이펀드는 2%를 넘는 경우가 많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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