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부터 5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4월보다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3월(0.4%)과 동일한 수치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이상 0.8%), 2월(0.5%)보다도 낮은 것이다.
특히 올해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2월부터 3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 상승에 그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 4월보다 20.9% 급락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1.1%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도시가스 가격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나 하락한 것도 물가 상승을 억눌렀다.
정부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반박하기 위해 자주 언급하는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은 작년 4월보다 2% 상승했다. 2%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1월(2.4%)이후 매달 하락 추세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백화점 세일로 가공품 가격이 하락한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며 몇 달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실물경제가 개선되면서 수요측 상방요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유료급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달 외식비가 3월대비 2.6%, 전년 동기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전월대비 0.3%·전년 동월대비 2.4% 상승)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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