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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녹아든 윤요섭의 미소, “마음이 점점 풀어졌어요”
입력 2015-05-01 06:59  | 수정 2015-05-01 08:47
윤요섭(가운데)가 지난 30일 잠실 두산전서 팀이 9회초 동점을 만들자 득점 주자 조중근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표정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벌써 팀에 녹아들며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밝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kt 위즈 선수라는 의식과 책임감을 갖게 된 윤요섭(33)의 변화다.
트레이드 첫 날 윤요섭은 다소 표정이 굳어있었다. 트레이드 다음날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지명타자로 시즌 첫 출장을 했지만 타격에서 타이밍도 전혀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하나씩 제대로 맞힌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팀에도 적응했다. 이제는 훈련 때나 경기 도중에도 앞장서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경직된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윤요섭은 사실 트레이드 된 후 3일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면서 이제는 짐을 덜어낸 듯 가볍게 이야기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트레이드에 놀랐지만, 막상 kt에 속해 보니 ‘좋은 기회라는 자각도 생겼을 터. 윤요섭은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점점 풀어지더라.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앞으로는 더 친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데뷔를 LG서 했거나 잠시라도 LG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많은 kt지만 윤요섭은 LG 출신끼리 더 뭉치고 그런 건 딱히 없다”면서 많은 후배들과 더 친해지려고 노력 하고 있다”고 답한다.
경기 내적으로는 윤요섭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타격에 집중하도록 하는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보인다. 윤요섭은 포수 훈련에 집중하느라 타격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대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적응기간이라는 게 있는데 그 차이를 줄이는 선수가 훌륭한 선수다. 나는 그것을 실패한 케이스고. 그래서 앞으로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스스로는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는데 그냥 여기 상황이 안 좋아 내게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팀이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자꾸 우리 방망이 너무 못 친다 하는데 야구는 뻥뻥 치기만 한다고 이길 수 없다. 요즘 우리 팀은 기본적인 걸 못해서 지지 않나. 기본적으로 처음 집중력이 부족하고 실책 하게 되면 투수들도 실투가 나오고 힘이 빠지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인다.
경기를 큰 틀로 보게 되는 ‘포수 윤요섭으로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켜보니 kt에 꼭 필요한 것은 파이팅과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그아웃에서 더 힘차게 기를 불어넣고도 있다. 윤요섭은 상대방이 실수하게 만들려면 전반적으로 파이팅 있는 베이스 러닝 같은 것들이 필요한데, 그런 것부터 처져있어 시작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끌려가더라도 그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끌려가는 그 과정이 안 좋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마음을 열고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윤요섭. 타격 향상과 함께 팀 분위기 상승까지, 새 팀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이 참 많게도 느껴지지만 넘치는 파이팅만큼 일단 예감은 좋다.
사진=김재현 기자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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