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닝 서프라이즈’ 애플…국내 수혜주는 세대교체
입력 2015-04-30 16:39 

애플이 1분기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마무리한 가운데 국내 관련주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 수혜주로 지목되던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지지부진한 흐름인 반면, 슈피겐코리아 등 새롭게 떠오른 관련 종목은 주가가 상승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0일 2만9850원을 기록해 4월1일(3만1700원)보다 5.8% 떨어졌다.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4월28일에 잠깐 오르는 듯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분기 실적이 7440억원으로 증권사 추정치(5800억원)를 뛰어넘었지만 약발이 거의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LG이노텍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여 같은 기간 11만2500원에서 10만원으로 11% 낮아졌다. 두 종목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해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표적 ‘애플 수혜주로 평가받아왔다.
두 종목이 지지부진하는 동안 애플 효과는 다른 종목에서 발휘됐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달 30일 14만8000원에 마감하며 4월1일(11만9300원) 대비 주가가 24.1% 상승했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인 이 회사는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에 백라이트유닛(BLU)을 납품하는 이라이콤 역시 주가가 같은 기간 5%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애플 관련종목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인 이유를 ‘주가 선반영 여부‘에서 찾는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 수혜주로 워낙 알려졌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못한 반면, 뒤늦게 연관성이 알려진 종목은 아직 애플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애플에 부품을 납품한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애플 수혜주로써의 프리미엄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애플 실적 발표 전후에도 주가가 크게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 등이 오히려 매출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애플 실적이 변변치 않을 경우 고스란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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