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생 공부 너무 잘해서?…10명중 8명 B학점 이상
입력 2015-04-30 14:53  | 수정 2015-04-30 15:11

서울대 학생 10명 중 8명이 B학점 이상을 받는 등 주요 대학의 ‘학점 뻥튀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대학 4곳 중 1곳이 등록금을 내렸지만 대부분 인하률이 1%에도 못미쳐 ‘생색내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달 30일, 이같은 4년제 대학 176개교의 등록금·학생 규모별 강좌수·성적평가 결과 등 주요 대학 지표를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개했다.
지난해 재학생의 B학점 이상 취득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하기는 했지만 69.8%로 여전히 높았다. A학점이 32.3%, B학점이 37.5%였다.
특히 서울대는 재학생 B학점 이상 취득 비율이 82.9%로 나타나 서울 지역 대학 중 가장 높았다. 경희대(81.4%), 서울시립대(79.2%), 동국대(77.6%) 등도 학점을 후하게 줬다.

졸업생(지난해 8월·올 2월)의 경우 B학점(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 학생이 90.9%로 ‘학점 인플레가 더 심했다. 금강대, 울산과학기술대, 중앙승가대, 포항공과대 등 8곳은 졸업생 전원이 B학점 이상 받았다. 서울대도 그 비율이 무려 98.3%에 달했다. 대학가 관계자는 학점을 일정 비율로 줘야 하지만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B학점 이상을 남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결국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성적을 후하게 주는 학교가 낮은 평가를 받도록 지표를 넣었다가 학생·학교측의 반발에 다시 삭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따라 관심이 쏠리는 대학 등록금은 2015학년도 기준 학생 1인당 평균 연간 66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98.9%인 174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동결했지만 인하율은 상위 4곳을 제외하면 0%대였다. 교육계 관계자는 생색내기용으로 등록금을 찔끔 내린 대학이 대부분”이라며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매년 장학금으로 쏟아붓는데 정작 대학들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1인당 등록금을 많이 내린 10개 학교를 살펴보면 청주대가 26만3100원(인하율 3.3%)으로 1위다.
반면 칼빈대는 1인당 등록금을 15만9200원, 호남신학대는 14만3000원을 올렸다. 두 대학의 인상률은 각각 2.3%다.
1인당 등록금은 한국산업기술대가 90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866만600원), 을지대(850만100원), 한국항공대(847만1800원), 이화여대(845만3300원) 등 순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평균 등록금은 작년 666만7000원 보다 평균 3000원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의학전문대학원들이 의과대학으로 바뀌면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학기 전임교원이 강의를 담당하는 비율은 62.7%로 작년(61.0%)보다 1.7% 포인트 증가했다.
4년제 대학에서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의 비율은 2014년 38.2%에서 지난해 38.5%로 약간 늘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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