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앙카라 시장 “멍청한 금발”…美에 트위터 도발
입력 2015-04-30 11:38 
앙카라 시장의 문제된 트위터

터키 수도 앙카라의 멜리흐 교크첵 시장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을 향해 멍청한 금발”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교크첵 시장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금발 이제 대답해봐”라는 글과 함께 마리 하프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장면과 미국 볼티모어 경찰관이 시위대를 구타하는 장면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터키 경찰이 부적절한 폭력을 사용했다고 비난한 멍청한 금발은 어디에 있나라는 뜻의 터키어 문장이 적혀 있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인 교크첵 시장은 친정부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엔손하베르에 미국 경찰이 볼티모어에서 활동가들을 거칠게 진압하고 있지만 터키의 게지사건(반정부 시위) 당시 터키를 비난했던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제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크첵 시장은 또 트위터에 CNN과 이코노미스트 등 국제 언론에 대해서도 하프 대변인과 같은 이유로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하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발언에 반응하는 것이 품위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급을 피했다.

지난 2013년 터키 이스탄불 도심의 공원 재개발 계획에 반대한 환경운동가들을 경찰이 강경 진압해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번졌으며,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시위 참가자가 숨지거나 실명하는 사건이 잇따라 국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교크첵 시장은 1994년 첫 앙카라 시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5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으며 돌출 행동이나 논란을 사는 발언을 자주 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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