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위기 베네수엘라, 金이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15-04-30 11:26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은행에 금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미국 씨티그룹과 금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씨티에 140만온스를 맡기고 10억달러(약 1조700억원)를 빌린다. 140만온스는 금괴 3500개에 해당하는 규모로 시가로 17억달러에 해당한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돈을 빌리지만 금값이 하락하는 국면이어서 베네수엘라 정부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금 가격은 지난 2011년 고점 이후 36%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온스당 1200달러 수준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세계 16위 금 보유국이다. 베네수엘라가 금을 이용해 현금을 조달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경제난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최대 원유 매장국이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물가상승률은 15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정부의 재정적자는 GDP의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베네수엘라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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