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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긴장할 틈도 없었던 키케의 다저스 데뷔전
입력 2015-04-30 06:39 
키케 에르난데스가 정신없는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키케 에르난데스가 첫 선을 보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주전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맞이한 그는 이날 칼 크로포드의 부상자 명단 등재에 맞춰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경기 당일 LA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가 되어서야 LA공항에 도착했다. LA의 극심한 교통 정체 때문에 훈련 시작 전에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마 훈련 중에 경기장에 도착할 것이다. 그가 패스트트랙(고속도로 급행 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하이패스와 비슷한 개념이다)이 있어야 할텐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비행기에서 오던 도중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것을 알았다. 교통체증에 막혀서 약간 늦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달려나가서 타격 연습을 했다”며 정신없었던 하루에 대해 말했다.
이날 그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MVP를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4회에는 중견수 키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이날 경기 팀의 유일한 득점에 기여했다.

그는 너무 피곤해서 긴장할 틈도 없었다. 그저 내 할 일을 하고 싶었다”며 범가너와의 맞대결을 의식할 틈도 없이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치기 좋은 공을 노렸다. 약간 높은 공이 들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안타는 쳤지만, 범가너는 여전히 힘든 투수”라며 상대 실투를 노린 결과라고 덧붙였다.
활약도 있었지만, 의욕이 넘친 나머지 실수도 저질렀다. 2루타 후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하위 켄드릭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상황은 1사 1루가 됐고,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는 너무 공격적이었던 거 같다. 내가 들어가면 역전이었기 때문에 안타가 나오면 득점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상대 3루수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달렸는데 타구가 유격수쪽으로 갔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42경기에 나와 타율 0.248 출루율 0.321 장타율 0.421을 기록했다.
외야 전 포지션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성이 그의 장점이다. 칼 크로포드, 야시엘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진 다저스 외야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그는 나에게는 큰 기회다. 여기에 얼마나 오래 머물지는 나도 잘 모른다. 이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내 할 일에 집중하겠다”며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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