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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 옹달샘, ‘수십번’ 반복되는 사과는 그만…행동으로 보여달라
입력 2015-04-29 18:0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수십 번의 사과를 내뱉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옹달샘은 90도로 허리를 숙였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이미 사나워진 불길을 잠재우진 못했다. 되려 일각에서는 세 사람의 출연 방송 및 협찬사 정보까지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은 앞서 2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의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하차에 대해 논할 부분이 없는 것 같다. 제작자 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방송 하차 여부를 제작진에게 맡긴 것.
현재 장동민은 JTBC ‘엄마가 보고 있다 ‘크라임씬2에 출연 중이며, 유세윤은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에서 활약 중이다.
유상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5일간의 썸머(가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JTBC 관계자는 이들의 하차 여부에 대해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 tvN ‘코미디 빅리그에는 장동민과 유상무가, tvN ‘SNL 코리아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는 유세윤이 출연 중이다. tvN과 Mnet 측은 옹달샘과 관련해 하차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곧 현재로서는 하차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일단은 안고 간다는 분위기다. 다만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말에는 대중과 여론을 계속해서 살펴보겠다는 뜻이 반영되어 있다. 옹달샘은 제작진에게 마지막 선택권을 넘겼지만, 제작진은 이를 결론적으로 대중의 손에 맡긴 것이다.

옹달샘의 자숙없는 사과는 오히려 더 큰 후폭풍을 가져왔다. 때를 놓친 뒤늦은 사과라는 점에서 뿔난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문제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정해진 수순처럼 자진 하차와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것과는 대조되는 태도가 문제라면 문제일지도 몰랐다.
물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해서 무조건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하는 것도, 눈물로 호소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이 긴급 기자회견이라 칭했던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을 능동적으로 제시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다. 하차의 결정권을 제작진에게 맡긴 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은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쨌거나 옹달샘은 브라운관을 통해 계속해서 모습을 비추게 됐다. 하차와 자숙이 아닌 대중의 판결을 택한 옹달샘에게는 더욱 많은 시선이 쏟아질 것이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사과의 말은 이제 충분히 전달했으니, 그를 입증할 만한 노력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 부정적 이미지로 물든 옹달샘이 불쾌함을 씻고 완전히 깨끗해지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사실상 제작진이 또 다른 반성의 기회를 준 셈이다. 방송에 계속해서 노출되는 만큼 대중에게 끊임없이 반성하는 태도를 몸소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차츰 마음을 열어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이미지 쇄신에 실패해도 어쩌겠는가, 이미 자진 하차는 물 건너간 일이 돼버렸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상무는 ‘앞으로 봉사활동 등의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셋이 봉사활동을 하자는 얘기도 많이 해왔다. 앞으로 용서받을 수 있게 용서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과연 이들이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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