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진전기,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 50% 올라
입력 2015-04-29 17:12  | 수정 2015-04-29 20:01
◆ 기업 분석 / 일진전기 ◆
전선업계 3위 업체인 코스피 상장사 일진전기는 일진그룹 주력 계열사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 씨가 대표로 있고 최대주주는 허정석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일진홀딩스로 5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소비재산업이 아니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11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넘긴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사업재편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다 보니 2014년 매출은 7707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영업이익은 2013년 202억원에서 2014년 305억원으로 늘었다. 2011년 이후 관리인력은 3분의 1로 줄었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는 좀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선시장 발주자인 한전이 서울 삼성동 용지 매각과 연료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 예산을 편성하면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진전기와 같은 전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각각 생산설비 부족과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일진전기는 2011년 기공된 홍성산업단지 이전을 통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 상황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42%로 LS전선(406%)에 비해 훨씬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달 한전으로부터 부정당사업자 제재처분을 받으며 10월 20일까지 관급공사 입찰참가 자격 제한을 받은 것은 큰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현재는 하지 않고 있는 전력량계 사업에서 담합 혐의로 관련 제재를 받았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승인을 받은 상황이고 6개월 자격 제한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진전기가 소송을 통해 당장 급한 불을 끄고 최소한의 시간을 벌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진전기는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영업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현재 북미지역에 수주량이 조금 있고 올해 북미·중동시장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배당은 2014년 회계기준 주당 80원을 실시해 전 회계연도(70원)에 비해 조금 올랐다.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늘면 주주를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생각이다.
일진전기 주가는 최근 코스피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1월 2일 종가 기준) 813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최근 7000원 이하를 맴돌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진전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로 경쟁사인 LS전선(13.8배)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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