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샤흐 테스트란, 신빙성 끊이지 않는 논쟁의 대상이라고?…'왜?'

로르샤흐 테스트란, 신빙성 끊이지 않는 논쟁의 대상이라고?…'왜?'

로르샤흐 테스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로르샤흐 테스트는 프로젝티브 테스트(projective test)의 일종입니다.

스위스의 정신 의학자인 로르샤흐가 창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좌우 대칭인 아무 뜻도 없는 잉크의 얼룩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따라 인격 장애의 진단을 하는 테스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잉크 무늬가 어떠한 모양으로 보이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정신 상태, 무의식적 욕망 따위를 판단할 수 있으며 성격 심리학, 문화 인류학 따위의 분야에 널리 응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데 똑 같은 무늬에서 어떤 사람은 예수의 형상을 보고 다른 사람은 박쥐를 연상하는 차이를 분석의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로르샤흐 테스트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연구로는 2000년 학술지 '공공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에 실린 논문이 꼽힙니다. 이 논문은 미국 에모리대학의 스캇 릴리언펠드 교수 등이 작성했습니다.

이 논문은 로르샤흐 테스트가 명성은 높지만 심리 진단을 위한 최고의 진단법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 테스트를 이용할 때 판독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법정 등에서 정신감정을 할 경우 이 진단법뿐 아니라 다른 진단법을 병행해 사용해야 한다고 논문은 지적했습니다.

신빙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로르샤흐 테스트는 1920년에 만들어진 뒤 30년 간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반대론자들은 이 테스트를 모든 사람에 적용할 수 없으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뢰를 잃어가던 로르샤흐 테스트는 197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존 엑스너가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분석기준인 ‘포괄 평가시스템(CS)을 발표하면서 그 신뢰도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CS 역시 기준을 만들 때 너무 적은 사람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으며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성격을 CS로 분석했더니 판독자에 따라 정상인 또는 정신병자로 달리 결과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 CS는 백인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칸 인디언 등에서는 다른 판정값이 나오며, 유럽과 미국 중서부에서도 이런 편차가 드러났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로르샤흐 테스트가 잘 집어내는 증세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증세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신분열, 조울증, 경계성 인경장애 진단에는 이 테스트가 유효하지만 우울증, 반사회적 인경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에는 오차가 많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