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 첫방①] 단순한 연애 리얼리티? NO!…‘진짜가 나타났다’

[MBN스타 이다원 기자] 그동안 스타들의 단순한 사랑 찾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많았다. ‘그 밥에 그 나물처럼 천편일률적인 가식적인 사랑 놀음에 지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가상 연인이 아닌 실제 열애가 터져버리니 진정성을 찾기 참 난감했다.

그러나 SBS 새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는 달랐다. 방향을 틀어 연애 스타일 속 사람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썸남썸녀 정규 편성 첫 회에서는 김지훈, 김정난, 선우선, 채정안, 채연 등 기존 멤버들에 서인영, 강균성, 윤소이, 이수경 등 새로운 얼굴을 더해 30대 남녀의 진솔한 삶과 연애관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늘 사랑을 논하고 어떻게 하면 연애할까 궁리했지만 묘하게도 그들의 성격, 가치관, 걸어온 과거 등이 브라운관 위로 떠올랐다. 김지훈이 마지막 키스는 일주일 전에 했다. 사귀지 않아도 키스할 수 있지 않으냐”며 솔직한 속내를 꺼내놓는가 하면, 고지식한 김정난과 설전을 벌여 캐릭터 대립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기에 선우선은 ‘원타임 키스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아닌 모호한 대답을 내놔 재미를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채정안, 윤소이, 채연으로 이뤄진 ‘썸녀 팀은 파자마파티에서나 들을 법한 여자들의 앙큼한 연애 심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한 ‘남자를 믿을 수 없다는 윤소이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어릴 적 아버지 부재의 트라우마까지 고백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이들의 에피소드는 주위 친구들에게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랑에 지친 자, 연애가 두려운 자, 사랑과 결혼 혹은 연애와 썸에 구분을 두는 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남녀를 담아냈다.

‘썸남썸녀는 이처럼 스타들 사이의 연애가 아닌 사랑을 찾는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첫 도전은 유쾌했고 신선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장석진 PD가 스타들끼리 ‘썸을 타지 않을 것”이라며 연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제시하며 이들이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공언한 바처럼 재미, 오락성뿐만 아니라 진정성까지도 잡아냈다.

이들의 유쾌한 사랑 찾기가 화요일 심야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진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식상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지쳐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귀가 솔깃할 만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