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의 '피자 자존심' 건드린 맥도날드
입력 2015-04-29 06:24  | 수정 2015-04-29 07:45
【 앵커멘트 】
맥도날드가 피자를 무시하는 듯한 광고를 했다가 이탈리아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탈리아 피자 업체들은 법적 소송까지 준비 중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피자 레스토랑에 둘러앉은 세 식구가 메뉴판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눈치만 보던 아이가 외친 메뉴는

<맥도날드 광고>
- "해피밀"

맥도날드가 이탈리아어로 만든 광고로 당신의 아이는 당연히 해피밀을 선택한다는 설명까지 나옵니다.

피자를 폄하한 광고가 방송을 타자, 이탈리아인들은 분노했습니다.

이탈리아 어린이들이 피자보다 햄버거를 더 좋아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모욕이라는 겁니다.


나폴리의 한 블로거가 패러디 영상을 만들었는데, 이 영상에서는 한 아이가 햄버거와 감자 튀김을 싫다는 표정으로 보더니 피자를 외칩니다.

<패러디 영상>
- "아빠, 이 역겨운 건 뭐야? 피자 주세요."

맥도날드의 광고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은 물론, 원조 나폴리 피자 연합회에서는 법적 소송까지 준비 중인 상황.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밀라노 엑스포의 공식 스폰서에서 맥도날드를 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이탈리아 피자 셰프도 한번이라도 아이들과 맥도날드를 먹는다면 아이들이 다시 오자고 할 것이라고 밝혀 자존심을 또 한 번 건드렸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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