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츄럴엔도텍 자사주 100억 매입 결정
입력 2015-04-27 17:35  | 수정 2015-04-27 20:20
바이오업체 내츄럴엔도텍 여파가 산업계는 물론이고 증권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건강식품인 '백수오궁'의 가짜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반 토막이 났고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며 더 이상 주가 하락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27일 내츄럴엔도텍은 전 거래일(24일)보다 가격제한폭(14.82%)까지 내린 4만5400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주가는 논란이 일기 전인 21일 종가(8만6600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향후 3개월에 걸쳐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임원 보유주식에 대해 6개월간 자율적 주식매도제한(록업)을 결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급락을 방지하고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조만간 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검사 결과 발표로 명백한 진실이 밝혀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 측은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고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대해 반박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 당사자인 한국소비자원과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 간의 진실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회사 내부자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공매도 세력이 악의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렸는지 등 관련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원인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1만주를 장내매도해 보유주식 수를 34만7000주로 줄였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본사 판교 이전에 따라 직원 숙소 제공을 위해 지난해부터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회사 측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을 의심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매도(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던 세력이 주가가 급등하자 악의적인 정보를 퍼뜨려 소위 '작전'을 편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와 공매도 세력 등 현재 내츄럴엔도텍 주가와 관련해 불거지는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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