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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도 주지 못한 ‘감동과 사랑’ 여기 다 있소
입력 2015-04-27 15:23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외화 최초 일일 100만, 200만 돌파에 이어 300만 돌파까지 기록하며 흥행 공식을 새로 쓰고 있다. 역대 최고 예매율과 예매량,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평일 최고 오프닝 등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극장가 공공의 적으로 불려 마땅한 ‘어벤져스2는 업그레이드된 슈퍼 히어로들과 새로 합류한 캐릭터, 화려해진 액션 장면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워낙 기대치가 높았기에 ‘어벤져스2를 향한 독보적인 인기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관객의 무관심을 받게 되는 영화들도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어벤져스2가 미처 관객에게 안기지 못한 감정을 대신 전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같은 날 개봉한 ‘약장수 ‘아리아 ‘세레나 ‘땡큐, 대디 ‘반짝이는 박수소리 ‘더 딥 블루 씨는 각각 1만9410명, 1790명, 2522명, 1만9017명, 1083명, 2993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26일, 오후 기준) ‘분노의 질주-더 세븐에 이어 ‘어벤져스2까지 쟁쟁한 외화의 선점에도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건 다행이지만, 작품이 가진 힘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개봉 날에는 두 작품에 밀려 ‘약장수는 ‘아리아는 ‘세레나는 ‘땡큐, 대디는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더 딥 블루 씨는 각각 1만1942명, 1379명, 1711명, 1만4605, 909명, 2092명(24일 기준)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예매점유율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어 좋은 작품을 놓친 관객들이나, 인정받지 못하는 영화들 모두 아쉽다.

김인권과 박철민 주연의 ‘약장수는 홍보관 약장수를 소재 삼아 신선하다. 색다르기에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힘들어도 자식 덕분에 참고 미소 짓는 아버지들의 웃픈(웃기고슬픈) 인생을 다뤄 공감대를 형성하게 돕는다. 거기에 노인을 대하는 이 사회와 가족들에게 자신들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있어 묵직하기도 하다.

슈퍼 히어로들이 악당 울트론과 싸울 때 김인권과 박철민은 어머니들을 웃겨주며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아빠로서 험한 세상과 싸운다. 그래서 공감되고 사실감이 넘친다. 진정한 효에 대한 의미도 다시금 일깨워줘 착하다.

‘아리아는 색채미 가득한 배경으로 어린 소녀의 성장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마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거인의 어린 소녀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막장 가족으로 비춰지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에 있을 법하다. 또한 어린 소녀에 대한 가족의 무관심이 초래하는 문제도 언급해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내용도 묵직하지만 동화를 보는 것 같은 색채미 넘치는 배경과 개성 강한 캐릭터의 등장이 관객을 자극했다.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가 전하는 사랑에 대한 두 얼굴을 다룬 ‘세레나는 두 사람의 연기 변신으로 반가움을 안겼다. 여전사 이미지가 강했던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 작품에서 한 남자의 사랑에 목마른 여자로 파격 연기를 선보인다. 세 번이나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기에 배역은 더욱 리얼하며, 예쁘기만 했던 사랑 때문에 망가지는 남녀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그래서 여운이 강하다.

실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땡큐, 대디는 장애가 있는 아들과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며 전 세계인에게 아름다운 기적을 선물한 팀호이트 부자의 감동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은 기본으로 깔려있고 남들에게는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두 사람에는 의미 깊은 도전으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에 관객의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

‘반짝이는 박수소리도 마찬가지다. 청각 장애를 지닌 부모, 비장애인 남동생과 감독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가족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덕분에 장애를 가진 부모를 향한 차별과 편견에도 어느 평범한 가족처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보는 내내 따뜻하다.

‘더 딥 블루 씨는 서로 다른 사랑을 원했던 두 남녀의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과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고품격 정통 로맨스다. 이 역시 ‘세레나와 비슷하게 한계 없는 사랑 때문에 갈등하고 비극, 집착하며 사랑의 두 얼굴을 강조하고 있다. ‘어벤져스 ‘토르 속 미워할 수 없는 악당 로키 역을 연기했던 톰 히들스턴이 옴므파탈로 변신해 로키였을 때보다 더한 ‘출구 없는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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