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성을 바꿔 화제가 된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의 챔피언 브루스 제너(65)가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과 관련한 심경과 최근 모습을 공개한 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ABC뉴스에서 자신이 오래전부터 성정체성을 여성으로 의식해온 동시에 보수적인 공화당원이라는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브루스 제너는 나는 내몸이 남성의 몸에 갇혀사는 게 싫었다. 여성으로 살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말은 보통의 남자들이 도전을 꿈꾸기 어려운 철인 10종 경기 우승자인 ‘마초적 이미지의 브루스 제너의 예전 모습을 생각해봤을 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브루스 제너는 중년 여성처럼 머리를 길렀지만 얼굴에는 아직 예전의 남성적 이미지가 남아있었다. 그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오던 브루스 제너는 성을 바꾸는 과정을 공개해 트랜스젠더 사회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가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데 따른 논란도 증폭 중이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성전환 수술, 동성애자 결혼 등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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