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업계 1·2위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TWC)의 합병이 결국 무산되자 업계 3위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TWC를 노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차터가 TWC를 인수하면 1위 컴캐스트에 맞먹는 케이블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차터가 조만간 TWC를 접촉해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터의 대주주 그렉 마페이 리버티 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차터가 TWC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는 수만가지”라고 말했다.
차터가 TWC를 사들일 경우 두 기업의 총 케이블 가입자수는 1560만 명, 브로드밴드 가입자수는 1640만 명으로 각각 2170만명, 2070만명인 컴캐스트 고객 수에 필적하게 된다.
차터는 이미 작년 1월 TWC에 현금지불 및 주식교환을 통해 주당 132.50달러에 주식을 매입하는 인수안을 제시한 바 있다. TWC가 인수가를 주당 160달러로 늘리고 이중 100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도록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같은 해 2월 TWC는 컴캐스트가 내놓은 주당 158.82달러의 주식교환방식 인수안을 받아들였다.
그간 TWC의 경영이 개선되고 양사의 주가 또한 상승했다는 점에서 새 인수가는 이전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컴캐스트와 TWC의 합병이 발표된 후 차터의 주가는 현재까지 40% 이상 급증했다. TWC의 주가는 24일 종가기준 155.2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TWC측이 차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WSJ은 TWC가 차터의 높은 부채수준을 우려하고 있으며 차터의 주가가 현재 고평가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컴캐스트는 총 452억 달러(약48조7798억원)에 달했던 TWC 인수안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반대로 철회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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