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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첫 동양인 챔피언 꿈은 5244일째 좌절 중
입력 2015-04-27 06:24  | 수정 2015-04-27 14:16
호리구치는 UFC 첫 동양인 챔피언이 되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첫 동양인 챔피언의 꿈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첫 도전으로부터 어느덧 5244일(만 14년4개월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캐나다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26일(한국시간) 열린 UFC 186의 메인이벤트는 플라이급(-57kg) 타이틀전이었다. 초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디미트리우스 존슨(29·미국)은 체급 7위 호리구치 교지(25·일본)와의 6차 방어전에서 5라운드 4분 59초 만에, 즉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팔 관절 공격(암바)으로 항복을 받았다.
호리구치는 UFC 타이틀전에 임한 7번째 동양인이자 6번째 일본인이다.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정찬성(28)은 일본 국적이 아닌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UFC 타이틀전을 경험했다. 초대 페더급(-66kg) 챔피언 조제 아우두(29·브라질)의 5차 방어전 상대로 UFC 163에 나섰으나 4라운드 2분 만에 펀치 공격으로 TKO 패를 당했다. 어깨 탈골 직후의 일이었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정찬성이 UFC 타이틀전을 마치고 귀국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김승진 기자

야마모토 겐이치(39·일본)와 곤도 유키(40·일본)가 UFC 29에서 챔피언에 도전한 것이 시작이었다. 야마모토는 초대 웰터급(-77kg) 챔피언 팻 밀레티치(49·미국)의 4차 방어전 상대였으나 2라운드 1분 58초만에 ‘길로틴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곤도는 제2대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티토 오르티스(40·미국)의 1차 방어전에 임하여 1라운드 1분 52초 만에 ‘코브라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기권패하고 말았다.
도전자가 아닌 대등한 입장으로 UFC 타이틀전에 참가한 동양인은 우노 카오루(40·일본)가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이다. UFC 30의 라이트급(-70kg) 초대챔피언결정전에서 젠스 펄버(40·미국)에게 판정 1-2로 아깝게 졌다. UFC 타이틀전에서 판정까지 간 유일한 동양인이기도 하다.
UFC 36에서는 사쿠라이 하야토(40·일본)가 맷 휴스(42·미국)의 웰터급 챔피언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섰다. 그러나 4라운드 3분 1초 만에 타격으로 TKO 패를 당했다. 이후 무려 3446일 만에 오카미 유신(34·일본)이 UFC 타이틀전의 동양인 계보를 이었다. 제5대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40·브라질)의 9차 방어전 상대로 UFC 134에 참가했으나 2라운드 2분 4초 만에 펀치 공격으로 TKO 패라는 결과를 받아야만 했다.
호리구치는 정찬성을 마지막으로 없었던 UFC 동양인 타이틀전을 631일 만에 치렀다. 그러나 이번에도 동양인 챔피언은 탄생하지 못했다.
펜(오른쪽)이 UFC 라이트급 2차 방어전에서 케니 플로리안(왼쪽)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항복을 받고 있다. 사진(미국 펜실베이니아)=AFPBBNews=News1
헨더슨(오른쪽)이 UFC 라이트급 챔피언 시절 인도 스포츠방송 ‘소니 식스의 UFC 프로그램 기자회견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은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 사진(인도 뭄바이)=AFPBBNews=News1
마치다가 ‘UFC 온 폭스 15 메인이벤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국 뉴저지)=AFPBBNews=News1

그래도 이러한 도전이 마냥 무모해 보이지 않는 것은 동양인 혈통임이 확실한 UFC 챔피언이 이미 3명이나 배출됐기 때문이다. 전 라이트급·웰터급 챔피언 비제이 펜(37·미국)과 제5대 라이트급 챔피언 벤슨 헨더슨(32·미국)은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제10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료투 마치다(37·브라질)의 아버지는 일본인이다.
UFC 동양인 타이틀전 횟수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펜과 헨더슨의 사례를 보면 한국도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미 정찬성이 선전하기도 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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