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연패가 낯선 두산, 낯가렸지만 결국 뒤집었다
입력 2015-04-26 18:18  | 수정 2015-04-26 19:05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연패가 낯선 두산 베어스가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 경기 연장 12회 나온 유민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고 14승(8패)째를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연패가 낯설다. 올 시즌 연패는 4연패 단 1번밖에 없다. 이외에는 1경기 패배 이후 반드시 다음 경기 승리를 챙겼다. 이날은 불안했다. 신예 투수에게 다시 낯을 가리는 전통적인 모습을 반복했다.
201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홍건희는 두산 타선을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홍건희가 이날 역투를 펼친 것은 사실. 그렇지만 동시에 선발로 첫 투구를 한 신예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특히 2회 1사 이후부터 5회 2사까지 10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는 등 홍건희에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낯선투수에게 타자들이 약한 것은 모든 팀의 일반적인 경우. 그렇다고는 하지만 유독 ‘신예들에게 고전한 사례가 많았던 두산의 그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두산의 ‘끝내기 본능과 저력이 더 강했다.
5회까지 1-3으로 뒤졌던 두산은 7회 1점을 따라붙은 이후 8회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산발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면서 이틀 연속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전날은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연장 12회 1사에서 정진호의 우중간 3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오재원의 고의 4구로 이어진 기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유민상이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8번째 역전승. 단연 1위 기록이다. 거기에 더해 7회까지 뒤졌던 경기서만 벌써 4승째를 거두며 이 부분 역시 1위를 유지했다. 낯선 투수에게 낯을 가렸지만 연패가 더 낯설었던 두산의 끝내기 저력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먼저 오늘 너무 힘든 경기였는데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면서 중심 타선은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끝까지 집중하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