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손흥민 다이빙 경고비율 무려 23%…이래서 손날두?
입력 2015-04-26 06:02  | 수정 2015-04-26 06:11
손흥민(오른쪽)이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넘어지면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독일 마인츠)=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우상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의 좋지 못한 부분도 닮아가고 있어 우려된다.
레버쿠젠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손날두라는 별칭을 스스럼없이 사용할 정도로 손흥민이 호날두의 팬인 것은 유명하다. 왼쪽 날개가 주 위치이고 득점력이 가장 큰 장점인 것도 같다. 그러나 ‘다이빙, 즉 할리우드 액션으로 주심을 속여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얻으려는 나쁜 습관까지 비슷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1.FC 쾰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원정(1-1무)에서 54분을 뛰었으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다. 0-0이었던 전반 24분 쾰른 진영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넘어진 것에 대해 심판은 다이빙으로 판단하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쾰른전 경고는 손흥민의 레버쿠젠 통산 8번째 옐로·레드카드다. 분데스리가 57경기에 나와 5장을 받았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번이다. 퇴장은 DFB 포칼에서 1차례 있었다. 레버쿠젠 입단 후 81경기를 소화했으니 카드비율이 9.9%로 10%에 육박한다.
친정팀 함부르크 SV에서는 78경기를 뛰면서 레드카드 없이 경고 5회를 기록했다. 프로데뷔 후 159경기에서 13차례 카드를 받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이빙 경고만 벌써 3번째로 전체 카드 중에서 23.1%를 차지한다.
호날두도 65일 전인 FC 바르셀로나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28라운드 원정(1-2패)에서 다이빙으로 경고가 주어졌다. 이번 시즌 다이빙뿐 아니라 판정에 대해 지나친 반대 의사 표명으로 2차례 옐로카드를 받았고 심지어 경기중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퇴장 및 추가징계로 응징당하기도 했다.
물론 호날두의 과격함은 손흥민보다 훨씬 위다. 레알에서 292경기를 뛰면서 옐로·레드카드 48장으로 비율이 16.4%나 된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경고·퇴장 빈도보다 1.66배나 높다.

프로 통산 카드 비율이 8.2%인 손흥민과 달리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91경기 카드 43회) 기록을 포함해도 15.6%로 손흥민보다 1.91배나 앞선다. 호날두처럼 경기장에서 인성을 의심할만한 잘못을 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판정의 옮고 그름을 떠나 역대 경고·퇴장 중에서 다이빙 비중이 20%를 웃도는 것은 자칫 상습적으로 넘어지는 선수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손흥민의 3차례 다이빙 경고는 모두 유럽클럽대항전이 아닌 독일프로축구에서 나왔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할 명백한 이유다.
손흥민의 쾰른전 옐로카드는 레버쿠젠 입단 후 ‘반칙이 아닌 이유로 받은 첫 경고다. 함부르크에서는 2차례 다이빙과 과도한 항의 1번으로 옐로카드를 수집했다.
[dogma0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