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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왕자였던 송신영, 14년 후 수원서 빛나는 역투
입력 2015-04-25 20:20 
넥센 송신영.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베테랑 투수 송신영이 8년여 만에 수원 마운드에 올라 값진 승리를 거뒀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지난 2001년 4월 19일 한화와의 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한 송신영은 현대의 마지막 해였던 2007년까지 수원 마운드를 지켰다. 수원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2007년 10월 4일에는 구원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랬던 ‘수원 왕자가 어느덧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되어 수원 마운드에 다시 올라섰다. 2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 송신영은 6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직전 등판(19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3200일 만에 선발 승을 따낸 데 이어 2연승.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송신영은 이날 1회말 2루타와 2개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송민섭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이후에는 큰 위기도 없었다. 노련함을 앞세운 송신영의 투구에 kt 타자들은 이렇다 할 반격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경기 후 송신영은 4이닝 2실점만 하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지난 광주 KIA전을 제외하고 팀이 (3연전)승-패-패로 이어지는 징크스가 있어 오늘 경기가 약간 부담이 됐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신영은 승리 속에서도 보완해야 할 점을 챙겼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은 점은 만족스럽지만 1회 제구가 잘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역투를 바탕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승을 챙긴 송신영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크서클이 생길 만큼 체력 소모가 있지만 앞으로도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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