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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피플] ‘앵그리맘’ 지수,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
입력 2015-04-25 17:00 
사진=앵그리맘
TV 속 다양한 연기와 입담으로 대중들을 웃고 울리는 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인생 드라마는 존재합니다. TV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들의 인생과 희로애락을 재조명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자신의 첫사랑이 동급생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년은 곧바로 두 손가락을 들고 나이 차이를 헤아리기 시작했다. ‘좋아한다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 조방울이라는 이름 석 자를 내뱉었던 순정파 소년, 짝사랑의 상대가 열 손가락을 사용해도 모자를 정도로 나이 많은 아줌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다부졌던 그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소년은 괴로워하지만, 정작 브라운관을 통해 이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새어나온다. 약육강식의 세계에 길들여진 어린 하이에나가 비로소 제 나이를 찾아 보통의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게 된 순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 교실을 제압했던 주먹, 복동(지수 분)의 눈빛에는 세상을 향한 불신과 분노,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불안한 떨림이 가득했다. 자신을 키워준 조폭 동칠(김희원 분)의 명령에 따라 사람들을 위협하고, 자신을 향한 외부의 자격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복동의 모습은 누가 봐도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 더 가까워 보이는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의 모습이 변화된 것은 자신의 딸 아란(김유정 분)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 조방울로 변신해 교실에 잠입한 강자(김희선 분)을 만나고 나서부터였다. 방울을 통해 그리웠던 모성을 느낀 복동은 위태롭기는 하지만 결코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강자에게 묘한 설렘을 느끼게 된 것이다.

복동을 연기하는 지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배우 중 하나다. 반항과 순종, 다 큰 청년의 매력과 풋풋한 소년의 면모, 강인함과 여림이라는 양극의 영역을 오가는데도 어색함이나 부담스러움을 느끼기 어렵다.

안방극장에서는 낯선 얼굴이지만 이미 2009년 연극 ‘봉삼이는 거기 없었다로 데뷔한 ‘7년차 배우 지수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실력을 다져온 실력으로 ‘무지 센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외롭고 겁 많은 아이라는 복동의 캐릭터를 과함이나 모자람 없이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폭력에서부터 벗어나 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는 복동을 연기하면서 뭇 여성들의 아킬레스건인 ‘모성본능을 제대로 저격, 시청자 사이에서 쟁쟁한 후보자를 체치고 ‘뜻밖에 여심 공략가로 떠오르기까지 하고 있다.

사진=앵그리맘 캡처

23살의 아직은 어린 배우 지수의 연기를 보면서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연기적인 기교나 발성법, 노련미가 부족한 지수는 분명 연기를 함에 있어 아직은 서툰 부분이 있지만, 흥미로운 것은 눈빛 하나만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해 낸다는 것이다.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와 신발 끈을 묶어주는 방울을 보며 복동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허공에 떨리는 시선을 보내고, 남 몰래 방울의 샴푸 냄새를 맡을 때 복동의 눈빛에는 행복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담임인 노아(지현우 분)에게 폭력집단에 대해 폭로할 때에는 담담한 목소리와 달리 눈빛에는 미묘한 불안함을 엿볼 수 있었으며, 이 외에도 사람들을 향한 걱정과 불안, 당혹, 행복함을 모두 두 눈에 담으며 연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눈에 감정이 담기니 다른 부분이 서툴지언정, 그가 하는 말과 행동에선 진심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연기경력 7년째라고 하면 민망한데, 결국엔 제 행복을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거예요. 재미있어요. 제게 이 길이 잘 맞는지 평가는 봐주는 분들이 하시겠지만 저는 너무 좋아요. 이 일을 사랑해요” (스타뉴스 인터뷰 中, 2015년 4월)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 지수는 분명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우 중 하나다. 큰 키에 어린 듯 어려보이지 않는 외모, 여기에 연기센스까지 본능적으로 더해졌으니, 그가 표현할 할 수 있는 영역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가는 지수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지수는 복수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복동과 달리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밝고 쾌활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대중은 지수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그 부분 또한 그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귀한 밑거름이자 바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지수가 보여줄 또 다른 매력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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