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집값 넉달 상승률 > 작년 한해 상승률
입력 2015-04-24 15:52 
올해 들어 현재까지 4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작년 1년 상승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전세난에 지친 일부 세입자가 집을 구매하기 시작한 데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동·강남 등에서 발생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매수를 부추긴 요인도 한몫했다.
KB국민은행은 24일 발표한 '2015년 4월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을 통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1월 대비 1.3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인 1.09%보다 높은 수치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도 매월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0.08%였던 상승폭은 2월 0.19%, 3월 0.48%에 이어 이달 0.55%를 기록했다.
임희열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재건축을 진행 중인 강동구, 서초구, 강남구 등이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전세 매물이 귀해져 일부 세입자가 매매로 선회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실제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유예 추가 연장, 재건축 조합원 1인 3가구 공급 허용,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사실상 폐지 등 '부동산 활성화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단지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개포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는 "개포주공5단지 전용 83㎡ 매매가가 9억7500만원 이상, 집 수리가 잘돼 깨끗한 곳은 10억원 선"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14층이 8억9700만원, 지난 3월 11층이 9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서초우성1차도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 통과로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몸값이 급격히 뛰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용 100㎡ 실거래가가 최대 9억원이었으나 3개월 새 호가가 수천만 원 올라 최근 매매가가 9억7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경기·인천 아파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한때 미분양이 속출했던 경기도 고양시만 보더라도 아파트값이 회복세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2013년 2분기까지만 해도 고양시의 면적당(1㎡) 평균 매매가는 249만원이었으나 지난 1분기엔 263만원까지 올랐다. 고양시 일산 서구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대화7단지 양우(양우파크타운) 전용면적 84㎡가 지난 1월 2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호가가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양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월 3784가구에서 12월 1658가구로 줄어 지난 2월 말 기준 1277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임희열 팀장은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기준금리 인하로 기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돼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섭 기자 /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