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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이 창피했던 이유 “임지섭 때문 아니다”
입력 2015-04-23 18:07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2일 잠실 한화전 패배 이후 올 시즌 들어 가장 창피했던 경기”라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LG 사령탑 이후 양 감독이 경기 직후 이 정도의 센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전날 경기 소감에 대해 그동안 이런 얘기를 안 해서 그런가”라며 민망하게 웃었다. 하지만 단지 즉흥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닌 진심이었다.
양 감독은 어떤 부분에 창피함을 느꼈던 것일까.
이날 LG는 선발투수 임지섭이 극심한 제구난조로 조기 강판했다. 임지섭은 3⅓이닝 만에 볼넷만 5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그러나 양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임지섭이나 투수 쪽이 아니었다. 양 감독은 투수는 괜찮았다. 임지섭은 어느 정도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양 감독이 화가 난 것은 타석에 들어선 야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였다. 양 감독은 경기는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야구가 그렇다. 그런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타격하는 것이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보이는 자세의 느낌 문제다. 타석에 들어서 끈질긴 맛이 없었다. 상대가 볼을 많이 던져도 툭 치고 죽거나 끈질기게 괴롭히지 못했다. 주자가 있어도 자기 스윙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는 병살타 2개를 포함해 잔루만 11개를 남겼다. 4회말 1사 만루, 9회말 2사 1, 3루 등 수차례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하지만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한 마디 외에는 선수단에 더 이상 질책을 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원래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야단치고 할 부분이 아니다. 선수들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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