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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후대비, 자녀 교육비 때문에 손놔
입력 2007-07-03 18:22  | 수정 2007-07-03 18:22
한국인들의 노후 대비 정도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노후 대비를 못한다고 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은행원 41살 안민제 씨는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노후에 대한 대비로 연금에 가입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안민제 / 은행원
- "그동안 자식들 교육시키는 데에 투자하다보니 정작 제 자신이나 안사람 위해서는 준비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나은행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 35세 이상 만 49세 이하의 은퇴잠재자 중 60%가 아직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경제적 여력이 안돼서 은퇴 준비를 못한다고 한 응답자가 많았는데, 그 중 60% 가량이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지만 자녀 교육비 또한 많이 드는 시기여서 노후 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 황상민 / 연세대학교 교수
-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자녀교육비에서 10%만이라도 줄여서 노후자금으로 옮겨야 된다."

은퇴 준비 시기에 대해서는 30대 후반에 시작해 평균 20년간 은퇴를 준비한 뒤 노후생활을 18년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현재 가구소득의 약 57%를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상승률과 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20년간 소득의 48% 정도를 노후 자금으로 투자해야 되는 셈입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은 노후 자금 마련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구본성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은퇴에 대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언제든지 노후를 위한 장기자산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7.5세.

은퇴 이후 25년이 제2의 전성기가 되기 위해서는 노후 대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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