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가대표 PB 3인방 “저성장·저금리·저물가 이렇게 뚫어라”
입력 2015-04-23 11:10 

따지고보면 10년전이 재테크하기에는 참 좋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5%를 오르내리던 시절 말이다. 돈좀 벌어보겠다고 발품팔 필요없이 똘똘한 적금통장 몇개만 가지고 있으면 주식이나 부동산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됐다. 종잣돈 마련에 나선 알뜰 저축족은 1년만기 적금통장 12개를 만들어 한달에 한번씩 만기 적금통장 하나씩을 찾는‘풍차돌리기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루에만 많게는 15%씩 위아래로 요동치는 주식시장은 재테크라기 보단 전문 투자의 영역이었다. 간 큰 사람들이나 뛰어드는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리스크 없이 돈을 불려주는 은행을 뒤로한 채 구태여 위험을 짊어질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다. 저성장·저금리·저물가로 대표되는 3저(低)의 시대가 왔다. 한국도 이제 늙었다.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활력을 보기 힘든 세상이 왔다. 저금리로 풀린 갈곳없는 돈은 방향성이 없다. 재테크족 고민은 깊어진지 오래다. 예금금리 연 1%시대. 은행에 돈을 넣으면 실질 수익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은행 이자를 받는게 아니라 보관료를 내야할 처지가 됐다. 속시원한 상담한번 들어보고 싶다. 내돈을 불리려면 어딜가야 하냐고.
오는 5월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머니쇼(www.seoulmoneyshow.com)는 여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다. 금융·부동산·창업·노후준비 전문가 60여명이 총출동해 비급을 전수한다. 32개 강연에 걸친 ‘재테크 서사시가 코엑스에 울려퍼진다.
7개 은행 대표 PB(프라이빗뱅커) 9명이 나오는 ‘국가대표 PB릴레이 특강은 그 중 백미다.‘초저금리와 100세 시대 재테크를 메인 이슈로 난상토론을 벌인다. 여기 나오는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과, 심종태 신한은행 신한PWM 분당센터 팀장, 이영아 IBK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을 미리 만나 무슨 얘기를 할 것인지 슬쩍 물어봤다.

3명의 전문가가 입을 모아 내린 처방은 리스크를 짊어져라”였다. 안전지향형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부지점장은 돈도 많치 않은 직장인이 적금에 가입하겠다고 찾아오면 일장연설을 한다”며 돈을 불릴 생각이라면 예적금을 쳐다보지 마라”고 말했다. 심 팀장은 우리 경제는 일시적 불황이 온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것”이라며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재테크를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저축하는 금액의 최소 2배 이상을 위험자산에 넣어야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서 자산이 뒷걸음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3명의 PB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상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대명사인 ELS(주가연계증권)와 ELF(주가연계펀드), ELS(주가연계증권)였다.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정기예금을 훨씬 웃도는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요새는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원금을 보장하는 옵션이 달린 상품도 많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는 개별 매물마다 충분한 분석을 거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공통된 의견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본차익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초점을 철저하게 임대수익률에 맞추라는 얘기다.
심 팀장은 이제 부동산은 되는 곳만 되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월세를 겨냥해 투자를 한다면 감가상각이 많이되는 오피스텔보다는 땅 지분이 많은 소형아파트가 낫다”고 조언했다. 신 부지점장은 대형아파트보다는 빌라나 다가구 주택을 사서 임대사업을 할 것을 권한다”며 이태원 경리단길, 위례신도시, 송도신도시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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