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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람’ 종영②] 엄마들 “1시간 늦춰서 ‘엄마사람’ 시즌2, OK”
입력 2015-04-23 09:32 
사진=엄마사람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4부작 프로그램 ‘엄마사람의 정규프로그램 가능성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사람에서는 황혜영, 이지현, 현영의 육아일기 마지막 편이 그려졌다.

‘엄마사람은 1회 시작부터 육아를 하면서 좋은 것부터 정말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힘든 모습까지 모두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일단 등장하는 스타들의 얼굴부터가 남달랐다. 화장기 하나 없는 완벽한 민낯에 엄마들이 즐겨 입는 레깅스 패션까지, 황혜영과 이지현, 현영은 스타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엄마로 카메라 앞에 나선 것이다.

주로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들과 재미난 놀이를 하고 다양한 곳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엄마사람에서는 아이들의 잠투정과 싸우는 엄마들의 전쟁, 우는 두 아이 가운데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겨우 재운 아이들을 깨울 만큼 큰 층간 소음에 화가 나 윗층으로 뛰어 올라가는 열혈 엄마의 ‘욱한 본성까지 담아냈다.

이런 모습이 엄마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성공했다. 많은 엄마들이 ‘엄마사람에 열렬한 공감을 표하며 다른 육아 예능과는 확실히 다르다. 더 ‘현실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런 육아의 힘든 면을 조명하며 엄마들의 고충을 다 같이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정말 좋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엄마사람 시청자들은 내가 첫째 키울 때도 저랬는데” 나 막 아이 낳았을 때 딱 저랬다” 등과 같이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의 모습을 돌이켜보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만 그렇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안을 얻음과 동시에 TV 속 엄마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동질감과 위안을 기반으로 한 공감대는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엄마들 사이에서 ‘엄마사람은 입소문이 났고, 많은 육아 블로그 포스팅에서 ‘엄마사람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엄마사람의 정규 편성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엄마들은 정규 편성이나 시즌2를 위해서는 이 프로그램을 진짜 즐기고 만끽해야 하는 ‘엄마들을 위한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일단 시간대가 엄마들에게는 애매한 시간이다. ‘엄마사람은 수요일 오후 9시40분에 방송됐다. 하지만 이 시간대는 엄마들이 아이를 재우는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방 사수가 어렵다는 게 대부분 엄마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방송과 동시에 운영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엄마사람 시청자 토크 게시판에는 지금 아이를 재우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내일 낮에 하는 재방송을 보겠다”는 의견들이 상당수였다. 엄마들이 마음 편히 보기에는 시간대가 너무나 어정쩡하다는 뜻이다.

이는 시청률을 봐도 잘 나타나있다. ‘엄마사람의 본방송은 약 1%대 내외를 기록했다. 낮 12시에 편성된 재방송 시간대에도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낮 시간대 방송으로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아이를 둔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엄마들은 오히려 오후 11시가 아이를 재우고 보기 편하다”며 시간대 조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즌2나 정규 편성이 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사진=엄마사람 방송 캡처

또 한 가지는 ‘애미 애비라는 단어를 쓴 이지현 집안 호칭 문제다. 제작진은 황혜영, 이지현, 현영 집안의 특색을 주기 위해 모두 다른 호칭을 썼다. 황혜영과 그의 남편을 가리켜 ‘엄마1호 ‘엄마2호라고 부른 것이 그 예다. 하지만 이지현과 그의 남편에는 첫째 딸 서윤이의 시선으로 ‘애미 ‘애비라는 호칭을 붙였다. 둘째를 낳은 후 산후조리 차원에서 친정 엄마와 함께 지내는 이지현의 사정을 더욱 잘 그리고자 한 호칭이었다.

하지만 그 호칭은 많은 엄마들의 지적을 받았다. 할머니의 말투를 따라 하는 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엄마를 가리켜 애미야”라고 자막을 붙이는 건 눈살을 찌푸리가 한다는 거다. 5~7살의 미취학 아동과 이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는 엄마들이 많았는데 이런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엄마들이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엄마의 시선에서 불편한 것들은 최대한으로 줄여줬으면 하는 게 시청자들의 바람이다.

이런 사항들만 개선되면 엄마 시청자들은 ‘엄마사람의 시즌2를 두 팔 들고 환영하는 기세다. 많은 시청자들이 ‘엄마사람이 4부작으로 끝나는 게 너무나 아쉽다”며 정규 편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tvN도 이런 기류를 감지하고 정규 편성 혹은 시즌2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엄마들의 ‘엄마 예능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준 ‘엄마사람에 많은 공감이 모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과연 ‘엄마사람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엄마들을 위로하러 돌아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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