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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5위 포수’ 양의지, 이런 공격력을 봤나
입력 2015-04-23 07:41  | 수정 2015-04-23 08:23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의 초반 질주가 눈부시다. 팀 내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12-9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대패의 충격을 씻어낸 두산은 시즌 11승(7패)째를 올렸다.
이날 타선 폭발의 주역은 멀티홈런 포함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 특히 양의지는 7회 역전 결승솔로홈런과 8회 쐐기 홈런을 연거푸 날리며 승부처에서 톡톡히 활약했다.
두산이 4-4로 동점을 만든 이후, 7회 무사 주자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조상우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30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양의지의 시즌 4호 홈런이자, 두산이 5-4로 경기를 뒤집는 한 방이었다.
7회 말 넥센이 2점을 따라붙은 이후 8회 무사 1루서 다시 타석에 선 양의지는 이번에는 김택형의 13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을 때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로써 양의지의 시즌 성적은 타율 3할6푼7리 5홈런 16타점이 됐다. 타율은 팀내 1위이자 리그 전체 5위의 성적. 홈런은 5위다. 특히 양의지가 최형우(삼성), 박병호(넥센), 이호준(NC) 등의 쟁쟁한 슬러거와 함께 같은 숫자의 홈런을 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타점은 리그 8위. 역시 이것도 팀 내 타점 1위 기록이다. 올 시즌 생애 첫 4번타자로도 나섰고 5번으로도 두 차례 출전했지만 이외에는 주로 6번이나 7번으로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특히 양의지의 홈런포는 공격이 풀리지 않고 좀처럼 출루를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터진 한 방들이 많았다.

양의지는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드디어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가 됐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부상으로 2010년 풀타임 포수로 올라선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미만(97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나름 타격에서도 제 몫을 했지만 연봉이 2억원에 동결된 것도 이런 영향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지난해 올린 타점의 29%를 올리며 커리어 최다 타점도 넘보고 있다. 동시에 홈런 페이스 역시 심상치 않은 수준. 현재라면 개인 최다인 2010년의 20개도 넘길 수 있는 추세다.
하지만 어느 포지션보다도 체력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 포수다. 현재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양의지는 팀이 치른 18경기 중 1경기를 빼놓고는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주목해 볼만한 그의 페이스다.
수비력이 특히 강조되는 포지션에서 이런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팀에 확실한 플러스 알파 요소. 포수 타순에서 대타를 고민해야 되는 타 팀과 비교하면 복병을 넘어 든든한 해결사가 1명 더 있는 두산은 행복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수비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포수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안정적인 리드와 블로킹은 이제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 도루 저지율조차 3할5푼7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 중에 3위다. 공수 겸장의 포수, 바로 여기에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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