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남미 최초 여성 대통령` 바첼레트 만나
입력 2015-04-23 00:42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번째 방문국인 칠레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닮은꼴 여성 정치지도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바첼레트 대통령도 지난 2005년 칠레 대선에서 승리하며 칠레뿐 아니라 남미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후 4년 임기를 마친 뒤 칠레의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가 2013년 대선에서 다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아시아와 중남미의 대표적 여성 정치지도자끼리의 첫 공식 회담인 셈이다. 두 정상의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나이는 바첼레트 대통령이 1951년생으로 64세, 1952년에 태어난 박 대통령이 63세로 비슷한 또래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바첼레트가 공군 소장이었던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닮은꼴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부하의 흉탄에 목숨을 잃었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부친도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 당시 부하들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아 숨지는 등 두 정상 모두 부친을 잃은 충격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바첼레트 대통령이 의학을, 박 대통령은 전자공학을 각각 전공하는 등 같은 이공계 출신이다.
두 정상은 지난 2013년 2월 박 대통령 취임식 때 당시 유엔 여성기구 총재였던 바첼레트 대통령이 참석해 면담한 바 있다. 지난해 유엔 총회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여러 차례 만나 환담하며 친분을 나눴다. 두 정상의 공식적인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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