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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24시’ 정범모, 야신의 배려에 응답했다
입력 2015-04-22 22:08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한화 정범모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가 스스로 충격에서 벗어났다. 본헤드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던 그가 결정적인 쐐기타 한 방으로 고개를 다시 들었다.
실수도 감싸 안은 김성근 한화 감독의 배려에 대한 응답이었다.
정범모는 괴로운 24시간이었다. 정범모는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착각하는 결정적 실수로 0-10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정범모는 팬들의 엄청난 질책과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감독은 정범모의 실수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 감독은 그런 실수를 했다고 안 쓰면 야구선수 하나도 못 쓴다”며 정범모를 선발 출전시켰다. 김 감독은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오히려 다독였다.
정범모는 올 시즌 타율 1할4푼3리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반성과 독기를 품고 다시 나선 경기. 정범모는 팀이 3-1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1사 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LG는 선발 임지섭을 내리고 김선규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정범모의 집중력이 강했다. 김선규의 초구를 정확히 노려 4-1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정범모는 이날 선발투수 유창식이 4회 갑작스러운 부상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변수에도 불펜을 이끌고 안방을 든든히 지켜냈다. 정범모도 비로소 악몽 같았던 하루를 이겨내고 웃었다.
정범모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9승9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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