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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긴 롯데…연패 탈출도 ‘스릴러극’
입력 2015-04-22 22:05  | 수정 2015-04-22 22:22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긋지긋한 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화끈한 홈런과 선발 이상화의 호투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불펜은 여전히 꼬리가 길었다. 쉽사리 뒷문을 걸어 잠그지 못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는 경기가 스릴러극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2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15 KBO리그 정규시즌 팀간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패 사슬을 끊고 10승 고지에 오르며 승률 5할을 넘어서게 됐다.
이날 롯데는 큰 것 두 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선발로 등판한 우완투수 이상화의 호투도 돋보였다. 이상화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기록(2009년 5월12일 사직 삼성전 6이닝 2실점)을 6⅔이닝 2실점으로 갈아치우는 역투를 펼쳤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 KIA선발 필립 험버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2회도 두 타자 연속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침묵을 깨뜨렸다. 험버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3회는 2사 만루에서 최준석이 우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5-0으로 달아났다. 승기는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KIA가 3회말 강한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롯데는 5회 황재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7-1로 달아났다.
문제는 7회부터였다. 롯데 특유의 아슬아슬한 야구가 나왔다. 이상화가 첫 타자 김다원에게 2루타를 맞은게 화근이 됐다. 물론 이상화는 후속타자 이홍구와 최용규를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명우가 김호령에게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서 강한울과 승부때 폭투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투수는 김성배로 바뀌었고, 김성배가 브렛 필을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국 8회 3점을 내주며 벌려놨던 점수를 다 따라잡혔다. 김성배가 첫 타자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투수는 좌완 심규범으로 바뀌었고, 심규범은 최희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마운드를 이어받은 홍성민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3실점 하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범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 김다원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이홍구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7, 3점차가 됐다. 이어 최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점수는 2점차로 줄어들었다. 롯데는 홍성민을 내리고, 김승회를 올렸다. 김승회는 김호령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9회도 역시 마운드에는 김승회가 올라왔다. 김승회는 첫 타자 강한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필의 애매한 타구를 처리하던 좌익수 아두치가 뒤로 빠뜨리며 필이 2루까지 출루했다. 긴박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서 김승회는 나지완을 우익수플라이로 잘 잡아냈다.
하지만 김승회는 최희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필이 홈을 밟아 7-6, 1점 차. 여기서 KIA는 대타 박기남을 내세웠고, 박기남이 2루수 옆 내야안타로 2사 1,2루 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김다원마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차일목이 들어섰고,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길고 긴 스릴러극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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