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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2억3000만원…주먹 대결에 돈이 춤춘다
입력 2015-04-22 16:18 

2007년 상금으로만 1083만달러를 번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가 1타에 2535달러(약 273만원)를 벌었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12년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미겔 고토와 벌인 대결에서 주먹 한방에 6만5502달러(약 7065만원)를 획득했다. 당시 12회 판정승을 거둔 메이웨더는 687회의 펀치를 날렸고 대전료로 4500만달러를 챙겼다. 하지만 이제 우즈의 샷 가치나 3년 전 메이웨더의 한방 가치는 깨끗이 잊어도 좋다.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8체급 석권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세기의 대결에서 상상을 초월한 ‘돈 주먹 파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5월 3일 낮 12시 10분(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호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웰터급(147파운드·약 66.7kg) 통합챔피언 대결에서 메이웨더는 최소한 1억 5000만달러(약 1626억 4500만원·추정치)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2회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한방에 21만 6156달러(2억3316만원)를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확한 대전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6:4로 나눠가진다는 원칙은 이미 정해졌다. 파퀴아오 역시 1억달러(약 1084억 3000만원)라는 천문학적인 대전료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계권 수입 역시 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페이퍼 뷰(Pay Per View)와 입장권 수입으로 각각 3억달러(약 3274억 5000만원), 1억달러(약 1082억 5000만원)를 예상하고 있다.

경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현지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장권 가격은 최소 4100달러(약 460만원)에서 최고 3만 3000달러(약 3700만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가격임에도 1만 6800개 좌석은 조기 매진될 전망이다. ‘암표 가격은 25만달러(약 2억 7062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다.
라스베가스 관광업계는 경기 기간 ‘세기의 대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회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라스베가스 관광과 관련된 검색어가 평소보다 66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가스행 비행기 티켓만해도 최소 1500(약 162만원)~7000달러(약 758만원)에 달하고, 5성급 호텔 1박 숙박 비용은 700달러(약 76만원)에 육박한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대결답게 챔피언 벨트 가치 역시 다른 복싱 챔피언결정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WBC는 에메랄드, 순금 등으로 만들어진 챔피언벨트 제작을 위해 100만달러(약 10억 8250만원)를 투입했다. 벨트에는 승자의 얼굴과 ‘전설 무하마드 알리, 호세 술레이만 WBC 회장 얼굴 등이 새겨진다.
선수들의 개인 장비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메이웨더는 다이아몬드, 금, 100달러짜리 지폐 등으로 만든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짜리 마우스가드를 사용한다. 파퀴아오는 필리핀의 유명한 치과의사 델라 베가 박사가 만든 마우스가드를 사용한다.
선수 의상에서는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계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다. 메이웨더가 사용하는 신발은 아디다스 그룹에 인수된 리복에서 제공하고 파퀴아오의 트렁크, 부츠, 가운은 모두 나이키 제품이다.
이번 경기의 대박 주인공은 또 있다. 바로 주심을 맞게 될 케니 베이리스와 채점관으로 선택된 버트 클레멘츠, 데이브 모레티, 글렌 펠드맨. 베이리스 심판은 이번 한 경기를 보는 수당으로 무려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을 받게된다. 판정까지 갈 경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는 채점관들은 각각 2만달러(약 2160만원)을 지급 받는다.
이런 천문학적인 돈 잔치가 가능한 것은 두 선수의 명성과 화려한 전적 덕분이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프로 데뷔 후 47전 47승(26KO) ‘무패 행진을 벌이며 5체급을 석권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복싱 동메달을 목에 건 뒤 그해 프로에 데뷔한 메이웨더는 프로 무대 2년만인 1998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단 한 차례 패배없이 ‘무패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파퀴아오 전적 역시 화려하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파퀴아오는 64전 57승(38KO) 2무 5패. 1998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을 시작으로 파퀴아오는 2010년 WBC 웰터급 챔피언까지 차곡차곡 체급을 올려가며 ‘8체급 석권을 달성했다.
2010년 5월부터는 자국 필리핀 하원의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파퀴아오는 대선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필리핀 국민들의 열광을 받고 있다. 그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필리핀 내전조차 잠시 중단되고 모든 필리핀 국민들이 TV앞에 모인다.
이들의 맞대결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2009년 즈음. 우여곡절 끝 6년만에 성사된 세기의 대결이 이제 정확히 열흘 남았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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