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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금의환향’ 피더슨, 영웅은 되지 못했다
입력 2015-04-22 14:25 
작 피더슨이 2회 저스틴 맥스웰의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이 타구는 3루타가 됐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생일날 고향을 찾은 LA다저스 외야수 작 피더슨, 그러나 영웅이 될 수는 없었다. 그 혼자 구하기에는 팀이 너무 무기력했다.
피더슨은 22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피더슨에게는 고향 방문의 자리였다. AT&T파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팔로 알토에서 자랐기 때문. 그의 아버지 스투와 형 타이거 모두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연을 맺었지만, 그의 고향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지난해 9월 로스터 확장 기간 벤치 멤버로 이곳을 찾았던 그는 이번에는 팀의 어엿한 주전 중견수가 돼 다시 고향을 찾았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샌프란시스코 언론들에게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정말 멋지다. 많이 기대된다”며 떨리는 심정을 감추지 않던 그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무척 설렐 거라 확신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빅리그라면 더욱 그렇다”며 피더슨의 고향 방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피더슨은 2회 고향팬들 앞에서 수비력을 뽐낼 기회를 맞았다. 저스틴 맥스웰의 타구가 좌중간으로 날아온 것. 공을 쫓은 그는 몸을 던졌다. 이전에도 몇 차례 다이빙 캐치를 성공했던 그이지만, 이번에는 역부족이었다.

3회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브렛 앤더슨의 볼넷, 지미 롤린스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5회 영웅이 될 기회가 찾아왔다. 1사 2루 타점 찬스를 맞은 것. 그러나 상대 선발 팀 린스컴의 낙차 큰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가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더슨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삼진을 당한 이후 적응력이 뛰어난 타자”라는 매팅리의 평처럼, 8회 세 번째 타석에서 제레미 아펠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저스틴 터너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9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상대 투수가 따라주지 않았다. 진 마치의 공이 4개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생일날 고향에서 가진 선발 출전. 그에게는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겠지만, 영웅이 되지는 못했다. 그가 주인공이 되기에 이날 다저스는 너무 힘이 없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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