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전세금 상승세와 전세의 월세전환 가속화 등 여파로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4월 통계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가격 급등 현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저금리와 전세난이 중첩되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2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241건이다. 추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달말까지 거래량은 1만32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록(1만3083건)을 돌파해 4월 거래량으로는 통계가 있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 달 연속 1만3000건을 넘어선 것도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중산층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 거래량 증가세가 특히 눈에띄는 대 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7500만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 다음으로 낮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500만원이다.
노원구 거래가 많다는 뜻은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3억1700만원)보다 낮다. 전세금을 더 올려주거나 2년마다 들어가는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용 등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가격대 비교적 저렴한 노원구 등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월세 거래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사상 초유의 저금리 여파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전세거래는 이달말까지 1만건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1만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한 전세는 계속 줄고 월세와 매매로 주택시장은 재편될 것”이라며 최소 1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한 지역을 고르는 것이 내 집 마련 전략의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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