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부르즈 칼리파의 첨단기술을 도입한 아파트가 오는 7월 입주한다.
이 아파트에는 세계 최고층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828m) 꼭대기 첨탑 설치작업에 사용된 초고층 건축기술 ‘리프트 업(Lift Up) 공법이 적용된 ‘스카이 브릿지(Sky Bridge)가 설치된다.
이 아파트를 시공한 삼성물산은 무거운 중량의 스카이 브릿지를 한 번에 설치하기 위해 mm단위의 세밀한 공정이 가능한 사전 ‘3D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 브릿지와 건물 접촉면에는 면진시스템을 설치해 리히터 규모 6.5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충격을 완화하고 건물에 전달하는 하중을 최소화했다. 입주민들은 17층(지상 57m) 높이에 위치한 ‘스카이 브릿지 통해 3개동을 수직이동 없이 옮겨 다닐 수 있다.
유리소재로 마감한 외관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강화유리를 덧댄 커튼월(Curtain Wall)공법을 적용했다.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만큼 풍파에도 ‘요지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급 아파트촌의 대명사 동부이촌동. 그것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강변에 56층으로 우뚝 선 이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는 바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한강변에선 가장 키가 크다.
지난 2013년 4월 서울시가 한강변 건축물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하기 직전 기존 렉스아파트의 재건축을 서둘러 추진하면서 동부이촌동 마지막 최고층 단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늘로부터라는 뜻의 라틴어 ‘첼리투스를 단지명으로 따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 3개 동에 전용면적 124㎡형으로만 구성된 총 46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스카이 브리지가 연결된 17층에 골프장·게스트하우스·피트니스센터·카페 등 최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주거동 외 별동에는 25m 레일 3개와 사우나시설을 갖춘 실내 수영장이 조성된다.
◆한강 스카이라인을 바꾼 ‘이촌 첼리투스 최첨단·친환경을 두르다
봄비가 내리던 지난 14일 찾은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현장은 44개월간의 공사기간를 거의 마치고 막바지(공정률 98%)에 한창이었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모습과는 사뭇 다른 ‘첼리투스는 마치 ‘한강에서 솟아오른 크리스탈 처럼 단연 돋보였다.
또 단지 내 곳곳에는 주민 교류와 휴식을 위한 테마정원과 운동기기가 있는 피트니스 정원이 들어서고, 각 동 1층은 필로티로 설계해 고품격 로비 디자인을 벤치마킹했다.
주택 내부는 최고급 아파트답게 최첨단, 친환경으로 지었으며 휴대폰이나 PC로 외부에서 가정 내 가스 및 난방 등을 원격제어 할 수 있다. 또 출입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원패스 시스템, 경비실과 각 세대·아파트 지하 및 1층 공용현관을 연결하는 ‘전자경비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과 ‘택배보관 시스템을 제공했다.
세대 전후면 발코니 벽·천정은 친환경 페인트로 도장을 하고, 안방, 침실, 거실 및 주방에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벽지, 친환경온돌마루, 접착제를 사용했다. 이외에 ‘쓰레기이송설비(자동집하시설), ‘층간소음 저감재로 바닥을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당시 동호수에 따라 124㎡ 분양가를 17억5000만~18억원선에 책정했다. 가구 수 증가 없이 1 대 1로 재건축한 아파트지만 이촌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를 앞두고 가구 수의 3분의 1은 손 바뀜이 꽤 진행됐다.
현재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한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101동 1호라인 고층의 경우는 추가분담금 5억4000만원을 포함, 조합원 분양권의 호가가 20억~23억원까지 수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한강이 잘 보이는 위치냐, 아니냐에 따라 추가분담금을 포함한 매매가가 16억~21억원 선으로 달라진다”며 전반적으로는 거래가가 작년 대비 2억원 뛰었고, 올해 들어서는 호가가 2개월 만에 3000만원 올랐다”고 귀띔했다.
동부이촌동 재건축 삼형제로 불리는 ‘왕궁·한강삼익·한강맨션 등에 대한 진전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5층짜리 23개 동 660가구로 구성된 한강맨션은 현재 추진위 승인을 취득한 후 상가 소유자들의 반대로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단지 규모가 크고 대지지분율도 높아 재건축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많은 편이다. 이 아파트 전용 101㎡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도 12억5000만~12억7000만원이던 것이 최근 13억2000만~1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 중인 왕궁아파트의 102㎡은 호가가 8억~8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해 상반기 7억3000만~7억6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동부이촌동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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