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들이 줄줄이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가스공사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중 13개 상품에 녹인이 발생했다. 대신증권이 3개 상품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 대우 미래에셋, 유안타, 한국투자, KB투자증권 등이 발행한 1~2개 상품이 모두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13개 ELS의 총 발행액은 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ELS들은 대부분 이달 들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지난 6일 장중 3만7100원까지 내려가면서 녹인 가격이 3만8000원대였던 ELS 상품들에 연이어 녹인이 발생한 것. 일반적으로 종목형 ELS는 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조건만 충족하면 10% 안팎의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변동성 높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담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종목형 ELS가 쏟아지던 2012년 하반기부터 1년 간 한국가스공사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공모 ELS만 43개(사모49개)에 이른다. 녹인이 발생한 ELS라도 만기(3년)까지 기준가격의 80% 수준을 회복할 경우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기준가격이 평균 7만원대임을 고려하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6개월~1년 안에 5만5000원대까지 회복해야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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