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모레퍼시픽 장중 400만원 넘었다
입력 2015-04-20 17:34 
아모레퍼시픽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장중 한때 400만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장중 403만원까지 치솟으며 4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4일 장중 300만원을 뛰어넘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주가가 100만원이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기록에 놀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주가는 떨어진 채 마감했지만 400만원대에 진입한 역사상 두 번째 종목이 됐다. 이제까지 국내 증시 최고 주가 기록은 SK텔레콤이 액면분할 이전 달성했던 481만5000원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현대모비스까지 앞질러 코스피 시총 5위로 우뚝 섰다. 치열한 접전 끝에 20일 마감한 결과 22조8280억원(시총)으로 현대모비스(23조4599억원)보다 뒤처졌지만 5위권 안착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치솟고 있다.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9조3000억원이 넘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아울러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세계 155위 부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총재산이 88억달러(9조5286억원)에 달해 올해 들어 약 61%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가능한 까닭은 중국인 대상 매출이 연일 급증하는 데다 중국·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도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연일 목표주가 높여 잡기에 분주하다. 아예 500만원까지 올린 일본계 노무라증권을 시작으로 이날 KDB대우증권이 목표주가 540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다음달 8일 액면분할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매매거래가 중단된다. 일각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상당히 반영된 만큼 분할 이후에는 오히려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모레퍼시픽 거래가 정지되면 주도주 공백기 동안 화장품 업종에 쏠렸던 관심이 잠시 주춤할 수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랠리를 주도해온 만큼 정지기간에 매수세가 대안업종·종목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액면분할이나 거래정지 등 스쳐가는 이슈보다는 계속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 두 가지 잣대로 주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큰 호재였다면 발표된 직후 주가가 크게 올랐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며 "분할 이후 개인투자자가 늘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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