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룻새 1조2000억원 날린 워런 버핏
입력 2015-04-19 16:19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하룻 사이에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봤다. 17일 뉴욕 다우지수가 급락한 때문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임박설이 확산되고 중국 증시 공매도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어 279포인트(1.54%) 급락했다.
일간 하락 폭으로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 금융 온라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코카콜라,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마트, 프록터 앤 갬블(P&G) 등 10개 기업 주식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지분 보유량에 변동이 없다는 전제 하에 이날 다우지수 급락과 함께 보유 종목 주식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11억달러(1조1,9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이는 실제로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발생한 손실이 아닌 장부상 평가손이다. 앞으로 다우지수가 회복돼 버크셔헤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 주가가 회복되면 손실규모가 줄거나 평가이익을 낼 수도 있다. 반대로 주가 조정이 심각해지면 평가손 규모가 커지고 결국 실제 손실로 연결될수 있다.
버핏 회장이 평소에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되풀이해서 강조하지만 이처럼 주가급락으로 손실규모가 커지면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진단이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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