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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기억도 바꿔놓은 짜릿한 끝내기
입력 2015-04-18 21:22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이렇게 극적인 홈런은 처음이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9회 터진 최주환의 끝내기 스리런에 힘입어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리며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1-5로 끌려가던 경기를 마침내 뒤집어 놓은 최주환의 극적인 한 방. 잠실구장을 열광케 한 이 순간은 선수 본인에게도 짜릿한 순간이었던 모양이다.
9회 2사 1,2루서 타석에 선 최주환은 롯데 투수 이정민의 3구째 낮은 코스의 145km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너어가는 비거리 110m 끝내기 스리런을 때렸다.
끝내기 홈런으로는 시즌 5호, 통산 248호, 개인 1호 기록이었다. 경기 종료 후 최주환은 아마 내 기억으로는 지난해 8월13일 대전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는데 결국 팀이 패해서 빛이 바랜 적이 있었다. 오늘처럼 이렇게 극적인 홈런을 친 것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었다”고 했다.
최주환의 기억은 사실 오류가 있다. 2014년 8월13일 대전 한화전서 8회 6-6에서 대타로 출전한 최주환은 천금같은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이후 한화가 다시 동점을 만들면서 9-9가 된 가운데 9회 양의지의 투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결승타가 되지 못한 기억이 최주환에게 강하게 남아있었던 것. 동시에 이날의 끝내기의 감흥이 강렬하기도 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최주환은 왼손 투수가 몸을 풀고 있는 것을 보고 교체될 수도 있다고 각오했다. 그런데 투수가 교체되지 않았고 감독님이 믿어줘서 덤덤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주환은 오늘 오전에 차가 찌그러진 것을 보고 오늘 운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으로 다 보상 받은 것 같다”며 끝내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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