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코스닥지수 700), 11(시총규모 세계 11위), 395(아모레퍼시픽 주가 395만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가 갖가지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몰려들고, 8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결과다.
17일 코스닥은 오후12시 현재 전날보다 4.06포인트(0.59%) 오른 702.37으로 7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11일(719.99) 이후 7년 3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12월30일) 542.97을 기록한 코스닥 지수는 2월 6일(600.81)에 600선을 넘어선 후 두 달 만에 700선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기록한 주가 상승률만 30%에 육박한다.
코스피 종목 주가 1위인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주식가격은 한국증시의 또다른 기록을 보여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장중 395만8000원까지 오르며 390만원선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이 액면분할 이전 기록한 481만5000원(종가 기준·2000년 3월6일) 이후 역대 2위의 기록이다. 하룻새 장중 오른 폭은 3.8%(15만원)로 기록적인 상승폭이다.
한국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도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84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자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1조3414억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세계 11위를 기록했던 한국 증시 시총은 작년 박스권 증시 탓에 12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다시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급격한 증시 상승률이 눈에 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시가총액 상위 15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 상승률은 중국, 홍콩, 일본에 이어 4번째다.
한국 증시는 이 밖에도 각종 기록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위탁계좌에 맡긴 투자자 예탁금은 3년 8개월 만에 21조원을 돌파했고, 주식 하루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 총합)도 1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16조2480억원, 2011년8월9일)에 다가서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7조원을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증시 주변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 순자산총액이 5년 만에 110조원을 넘어서고, CMA(어음관리계좌) 수도 2012년 8월 이후 최다 수준을 보이는 등 대기성 자금도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서 증시 과열을 염려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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