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미약하게 회복세를 보이지만 국민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16일 ‘최근 체감 경기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민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1.1%로 2014년 4분기 기준 실제 경제성장률 0.3%보다 1.4%포인트나 낮다”며 체감 경기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연이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유선전화로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체감 경제성장률은 -1.1%이고 체감 물가상승률은 3.3%로 조사됐다. 피부로 느끼기에 한국 경제가 1년 전보다 몇 % 성장하거나 후퇴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대답을 평균 내보면 경제가 1.1% 후퇴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내외로 미약한 회복 국면에 놓여 있고, 올 1월 기준 물가 상승률은 0.8%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설문결과를 보면 경기 후퇴에도 물가상승률은 높다고 느끼고 있어 국민의 체감 경기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가계수지가 적자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저소득가구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2.1%로 평균을 밑돌았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1.4%로 역시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의 이익이 악화하고 폐업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 임금근로자(-1.0%)보다 낮았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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