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 삶 찾아 리비아 떠난 난민 400명 지중해서 익사
입력 2015-04-15 11:36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난민 약 400명이 전복사고로 지중해에서 익사했다.
14일(현지시간)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이주기구(IOM) 등에 따르면 난민선에는 55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난민선은 리비아 해안을 떠난 지 만 하루도 안돼 12일 지중해에서 전복됐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익사한 사람들 가운데 어린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13일 현장에 출동해 144명을 구출하고 시신 9구를 수습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이탈리아 남단의 항구도시 레지오 칼라브리아로 옮겨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10~13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만 8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난민의 수가 급증한 탓이다. 난민이 많은 국가는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 내전이나 가난이 심각한 곳이 많다. 리비아도 최근 혼란이 심화되면서 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 프론텍스는 50여만 명의 난민이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에 불법입국한 난민은 28만 명에 달한다. 난민들은 새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은 3072명으로 2013년의 7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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