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오른 와중에 스톡옵션 준 상장사들
입력 2015-04-14 17:32  | 수정 2015-04-14 22:20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안건 중 하나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것이었다. 주로 실적이 가파르게 향상되는 상장사에서 주식매수청구권 지급을 결의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산성앨엔에스는 임직원 10명에게 보통주 30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박철홍 화장품사업부 사장에게 주어진 스톡옵션이 23만주로 가장 많았다. 본부장급은 1만주, 팀장급은 5000주를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 가격은 4만4500원, 행사 시기는 2018년 3월 20일부터 2025년 3월 19일까지다. 스톡옵션의 공정가치는 93억원에 달한다.
스톡옵션 부여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지만 최근의 호실적 덕분에 무난히 통과했다. 산성앨엔에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64% 증가한 12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2013년(22억원)보다 무려 10배 증가했다.
산성앨엔에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성과가 좋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IS동서도 지난달 20일 주총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실적 개선과 맞물려 성과 관리 체계 강화 차원에서 허석헌 부사장 등 임원 7명에게 2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행사가격은 6만4700원으로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행사하는 조건이다. 공정가치는 주당 1만5319원으로 총 38억원이다.
에스엠도 발행주식 총수의 3.05%에 달하는 63만주를 139명의 임직원에게 부여하기로 주총에서 결의했다. 주당 행사가격은 3만5587원, 공정가치는 1만3439원으로 이번 주식매수청구권은 총 84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엠의 비등기이사인 강타와 보아도 각각 1만주씩 받아 화제가 됐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리드코프, 하이로닉 등도 이번 주총에서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2006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한 아이오와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톡옵션 부여 시점의 주가 수준은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 스톡옵션 부여가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스톡옵션이 기업의 장기 투자를 저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이 행사 시기에 맞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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