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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우혁 “믿고 맡기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목표”
입력 2015-04-14 10:44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김우빈, 이종석 등 모델 출신 배우의 계보를 이을 신인 배우가 등장했다.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까지 모두 갖춘 우혁이 바로 그다.

우혁은 최근 종영한 KBS2 금요드라마 ‘스파이에서 남파간첩 행동대장 황기철(유오성 분)의 오른팔 정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데뷔작임에도 시선을 압도하는 눈빛 연기에 묵직한 존재감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 호평을 받았다.

오디션과 제작진 미팅을 통해 ‘스파이와 연을 맺게 된 우혁은 정호를 처음 만나고 ‘묵직하다는 느낌을 떠올렸다. 정호에게서 과묵하고 행동대장에 이미지가 연상됐던 그는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타짜2 등 비슷한 분위기에 캐릭터를 연상하며 우혁만의 정호를 구축했다.

첫 정극 도전에 데뷔작인 만큼 기대 반, 부담감 반이었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우혁은 단단했다.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며 자기 자신에게 독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걸 미리 깨닫고 부담을 느끼려고 하기보단 캐릭터의 옷을 빠르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갔다.

처음엔 정호 캐릭터를 두고 갈팡질팡한 부분이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정호에 어떻게 하면 잘 스며들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부담감은 느끼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것 같고, 그렇다보면 연기가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 안하려고 노력했다.”

우혁에게 ‘스파이 촬영장은 항상 배움터였다. 본인이 소화해야할 연기는 물론 카메라 동선, 현장 분위기 등 보고 배울 부분이 항상 널려있었다. 항상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그였지만 위축을 느낀 상황도 있었다. 현장 스태프들이 많이 지쳐있던 상태에서 여러 번의 NG를 낸 것. 자신감은 떨어졌고, 눈치도 봐야했던 상황에서 우혁에게 다시 힘을 실어준 건 배종옥이었다.

첫 촬영은 무사히 마쳤는데 배종옥 선배와 함께하는 두 번째 촬영에서 NG를 낸 적이 있다. 당시 스태프들이 지쳐있던 상태라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위축돼 있던 상태에서 배종옥 선배가 와서 디렉션을 해주었고,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 배종옥 선배가 나에게 와서 잘했다며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주었는데, 그때 위축됐던 마음이 다 녹는 동시에 기뻤었다.”

배종옥, 유오성 등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 사이에서 우혁은 막내로 통했다. 우혁은 많은 선배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예쁨을 받았고, 특히 김재중이 ‘키 큰 동생이라고 부르며 예뻐했다. 우혁은 김재중과 함께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이현지 기자
(김재중이) 키 큰 동생이라면서 예뻐해줬다. 처음 봤을 때 한류스타이다 보니까 조심스러워 할 줄 알았고 무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 잘 해주더라. 먼저 친하게 지내자고하고 한분 한분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정말 잘 해줬다. 예상외로 너무 착하시다고 생각했다.”

‘스파이는 첩보물에 모성애까지 담은 작품. 우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재방송으로 ‘스파이를 시청하면서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린 일도 있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가족의 소중함과 모성애를 복합적으로 많이 받았다. 촬영을 하면서 가족생각이 많이 났다. 이번 촬영을 통해 가족 소중함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어머니 위대함을 배종옥 선배가 너무 잘 그린 것 같았다. 배종옥과 김재중이 서로의 정체를 알았을 때 그 장면을 보고서는 눈물이 나기도 했었다. 감명 깊었던 장면 중 하나다.”

본래 ‘배우가 목표였던 우혁은 모델 활동부터 시작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다. 187cm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중국 생활 당시에는 100kg이 넘는 거구였다. 어느 날, 그가 ‘나도 모델할까라는 말을 들은 친구들은 ‘살찐 게 무슨 모델이냐라는 답변을 내놓았고 우혁은 자극을 받아 32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렇게 완성된 늘씬한 몸매로 모델을 시작하게 됐고, 현 소속사를 만나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아 작년 4월부터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스파이를 통해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 캐릭터 연구하는 점에서도 흥미를 느꼈다. 어떤 캐릭터든 다 해보고 싶은데,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로맨스물이다. 연애에 미숙해서 연기를 하면서도 배우는 게 있지 않을까.(웃음) 또 반대로 느와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사진=이현지 기자
인터뷰 내내 연기 이야기에 눈을 반짝 거리며 열정을 드러냈던 우혁.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룬 그에게 ‘배우 우혁으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우로서 목표? ‘우혁하면 관계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로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게 목표다. 대중들에겐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항상 겸손한 배우가 되고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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