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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는 부상에 '울상' 넥센,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15-04-13 17:00 
불안한 경기력과 부상불운이 겹친 넥센은 초반 레이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반등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우리 팀이 언제 편하게 야구했던 적이 있던가?”
염경엽 감독의 자조섞인 한 마디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넥센이 일궈낸 지난해 준우승 자리와 각종 기록들은 정말이지 값진 것이다.
그러나 준우승팀 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올 시즌 초반 레이스는 매우 불편해 보인다. 몇 경기 졌다는 것만으로 판단한다면 기우(杞憂)에 불과하겠지만, 불안한 경기력과 주요선수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이 연이어 겹치면서 걱정은 현실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7일 두산전 대승 이후 9일 두산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에게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당했고, 10일 선발투수 한현희의 삼진쇼(14탈삼진)로 연패에서 탈출하는가 싶더니 다음날 개막 이후 11연패에 빠져있던 ‘막내 kt 위즈에게 창단 첫 승(4-6 패)과 함께 2연승(3-5 패)의 제물이 됐다. 넥센은 13일 현재 4승8패, 9위로 떨어져 있다.
고질적인 마운드 불안은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 확실한 믿음을 준 투수는 밴 헤켄 뿐이다. 피어밴드는 물론 한현희, 문성현은 아직 장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마운드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넥센은 지난 8일 2대 1 트레이드(투수 양훈 영입)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마운드 아쉬움은 타선의 공격력으로 달랬던 넥센이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지난 시즌 ‘타고투저 광풍을 주도했던 넥센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기복이 심해졌다. 믿었던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타율 0.182)의 부진과 5번 타자 김민성(발목)과 리드오프 서건창(십자인대)의 부상까지 겹치고 말았다. 지난해 201안타를 때린 서건창의 부상은 팀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승부에 조급함을 갖지 않을 생각이다. 144경기 체제의 긴 레이스를 생각했을 때 아직 반등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고, 기다려야할 때다.
이제 넥센은 이번 주 SK, KIA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 구멍이 난 전력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염경엽 감독은 차분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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