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편성24시①] ‘시청률은 나의 것’…눈치전쟁이 시작됐다
입력 2015-04-13 16:16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이다원 기자] 24시간이 모자르다. 경쟁사보다 좋은 시청률을 내기 위해 지상파 방송국 편성국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매일이 콘텐츠 연구에, 프로그램 사후 관리까지 해야하니 그야말로 방송국의 데이터분석관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 관련 모든 일을 관장하지만 부서 내 인원은 많지 않다. 적은 수의 손을 효율적으로 돌리려는 편성국 24시간 눈치전쟁은 대체 어떻게 벌어지는 것일까.

◇ 방송 콘텐츠 정규 편성, 대체 뭘보고 결정할까?

개편 때마다 편성국은 프로그램 폐지와 시작을 알리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만큼 어떤 프로그램이 어느 시간대에 들어가느냐는 문제는 방송사 수익 창출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편성에는 타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가 고려된다. 특히 지상파는 공영성, 공익성을 추구해야만 하는 책임이 있으면서도 수익성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편성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그렇다면 한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데까지 어떤 과정이 이뤄질까. 편성국은 우선 제작진이 제출한 프로그램 기획안을 검토하고 파일럿으로 갈지 혹은 정규로 갈지 편성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엔 제작 인원과 제작비용이 함께 고려된다. 너무 많은 예산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상파는 장애우 방송, 수화 방송, 화면 해설 방송, 국산 애니메이션 등 법적으로 꼭 편성해야만 하는 프로그램을 배정해야 한다. 또한 교양, 예능, 드라마, 시사보도 프로그램 등의 균형도 맞춰야 해서 늘 머릿속에 방송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 ‘연구 또 연구 편성국 불은 꺼지지 않는다

‘편성국하면 대부분 프로그램을 편성표에서 넣고 빼는 작업만 떠올리지만, 실상 이들이 하는 일들은 굉장히 다양하다. 방송사의 심장부처럼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를 혈액처럼 제작본부에 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편성국 불은 거의 꺼지지 않는다.

이들의 업무 중 하나는 시청 패턴 조사다. 시청자 모집단을 대상으로 ‘당신은 이 시간대에 이 프로그램을 보겠느냐 ‘오후 10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느냐, 본방송을 보느냐 등의 질문을 던져 시청 패턴을 꾸준히 기록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포지셔닝 리포트를 만들면 제작 PD들과 공유해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지침이 되도록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방송사 새 프로그램을 심층 분석하는 작업이다. 남녀·연령별 시청층, 제작진 연출 성향, 향후 전망 등 다각도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짚어본다. 자사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경쟁작 역시 체크해야하기 때문에 편성국 직원들은 늘상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송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 해외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콘텐츠의 광고 소구력이 어떨지 광고 시장을 분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매주 시청률 동향 분석,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흐름 등을 되짚어보면서 방송사의 다가오는 한 주를 대비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