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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 1261일만의 UFC 복귀전서 투혼의 역전승
입력 2015-04-13 11:30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 역전승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가 1261일 만의 UFC 복귀전에서 투혼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크로캅은 12일(한국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64의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120kg) 14위 가브리에우 곤자가(36·브라질)에게 3라운드 3분 30초 만에 팔꿈치와 펀치 공격에 의한 TKO 승을 거뒀다. UFC 70의 도전자결정전에서 1라운드 4분 51초 만에 헤드 킥 KO패를 당한 것을 2913일 만에 설욕했다.

곤자가는 2006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검은 띠 부분 울트라헤비급(+100.5kg) 금메달리스트다. 그래플링이 약한 크로캅의 단점은 2차전에서도 여전했다. UFC 공식홈페이지 공개자료를 보면 곤자가는 그라운드 5분 40초 및 클린치 1분 7초로 6분 47초나 우세한 위치를 점유했다. 6차례 넘어뜨리기를 시도하여 2번 성공했다.

그렇다고 타격전에서 크로캅이 압도한 것도 아니다. 곤자가는 타격 성공 50-42, 시도 76-62 모두 앞섰다.

그러나 1차전과 다른 것은 크로캅의 강한 의지였다. 이미 1, 2라운드를 뺏기고 3라운드도 채 3분이 남지 않은 시점. 클린치에서 언제나처럼 철장 구석에 몰려있던 크로캅의 팔꿈치 공격이 순식간에 곤자가의 안면을 강타했다.

2차전에서 크로캅은 클린치에서 단 1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패배가 임박한 40대 노장은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인 것처럼 보였으나 기회를 포착하자 강력한 타격을 잇달아 퍼부어 곤자가를 주저앉혔다.

마지막 호기임을 직감했는지 크로캅은 그라운드에도 망설이지 않고 돌입했다. 크로캅의 2차전 그라운드 우위 시간은 단 55초. 이는 모두 3라운드에 나온 것이다. 순수 그래플링 공방이라면 불가능했겠으나 이전에 타격으로 상당한 충격을 줬기에 가능했다.


크로캅의 1차전 패인은 그라운드 열세 상황에서 곤자가의 팔꿈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었다. 곤자가의 헤드 킥은 멍한 상태로 일어난 크로캅에 대한 확인사살에 가까웠다.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의 상황은 1차전과 유사했다. 다만 이번에는 크로캅이 그라운드 상위였다는 것, 그리고 곤자가가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팔꿈치와 주먹 공격으로 끝냈다는 것이 달랐다.

복수를 완수한 크로캅은 ‘파이트 오브 나이트, 즉 대회 최우수경기에 선정되어 상금 5만 달러(5469만 원)를 받는 기쁨도 누렸다. 물론 ‘파이트 오브 나이트는 개인이 아닌 경기를 대상으로 하기에 곤자가도 포함된다.

곤자가와의 2차전 승리로 크로캅은 종합격투기(MMA) 3연승이 됐다. MMA 통산 46전 32승 2무 11패 1무효. UFC 전적은 11전 5승 6패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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