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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고진영·허윤경···미녀골퍼들의 노하우 대방출
입력 2015-04-13 09:39 

톱 골퍼들은 아마추어 골퍼들이나 레슨 등을 통해 자신의 스윙 비법을 설명하고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다.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는 기본은 비슷하기 때문. 하지만 프로 골퍼들마다 스윙에 묘한 차이들이 있다. ‘자신만을 위한 스윙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일종의 ‘영업 비밀인 셈.
톱 골퍼들은 주말 골퍼들에게 자신의 스윙을 알려줄 때 처럼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의하거나 집중해야 할 한가지 포인트만 생각하고 스윙을 날린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그들만의 샷의 비밀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효주 아이언샷 - 모든 클럽 리듬 일정하게
김효주의 시합 장면을 보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드라이버샷 부터 웨지샷까지 편안하게 스윙을 하기 때문. 주말 골퍼들은 반대다. 멀리 보내기 위해 롱아이언을 잡았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더욱 강하게 스윙을 한다. 이 때문에 미스샷이 많이 나오게 된다.
김효주는 숏아이언이나 롱아이언 모두 비슷한 리듬으로 샷을 한다.

비결은 ‘빈 스윙 연습이다. 꾸준하게 빈 스윙 연습을 했기 때문에 볼이 놓인 상태에서도 빈 스윙 때 리듬과 템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김효주는 초등학생 때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 볼을 치지 않고 대신 빈 스윙 연습을 했다. 아버지가 가려쳐준 ‘빈 스윙 예찬론 덕분이다. 김효주 아버지는 볼을 놓고 치는 연습보다 빈 스윙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며 볼이 있으면 볼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전체적인 스윙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 또 강하게 때리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서 스윙 리듬이 깨진다”고 설명했다. 볼을 치는 데만 신경 쓰면 스윙 아크와 리듬, 궤도 등 스윙의 본질적인 부분을 놓칠 수 있다는 것. 빈 스윙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도 스윙을 하는 도중 볼이 저절로 맞아 나간다는 느낌을 몸에 기억시켜야 한다.
톱 골퍼가 된 지금도 김효주는 빈 스윙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김효주는 샷을 하기 전 빈 스윙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볼보다는 빈 스윙 리듬을 생각하고 스윙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대신 빈 스윙을 할 때 대충 하면 효과가 없다. 실제 스윙을 하는 것처럼 정확하게 자세를 잡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드럽게 샷을 한다고 비거리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아이언은 번호별로 길이와 로프트가 달라 알아서 비거리가 차이가 나도록 설계됐다. 아이언을 믿고 자신의 리듬을 찾는다면 아이언샷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고진영의 80m 어프로치샷 - 겨드랑이를 붙여라
톱 골퍼들에게 100m 이내의 샷은 가장 중요하다.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가장 좋은 거리이면서 성적, 상금과 직결되기 때문. 웨지샷 기회가 오면 핀을 중심으로 4m 안쪽에 볼을 갖다 놔야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올해 KLPGA 투어 2년 차가 된 고진영의 어프로치샷 비법은 ‘80%의 스윙과 ‘겨드랑이 붙이기다. 최대한 스윙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만약 웨지샷을 다른 아이언샷처럼 한다면 일관성이 떨어져 결국 온 그린에 만족하거나 그린 주변에서 또다시 짧은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 이론적인 부분은 똑같다. 고진영도 평소보다 볼을 오른발 쪽에 놓고 친다. 하지만 고진영은 이때 스윙이 아닌 어드레스에 가장 많이 신경 쓴다. 고진영은 (넓은) 그린이 아니라 (정교하게) 홀을 공략해야 하는 9번 아이언부터 58도 웨지샷까지는 80%의 힘으로만 스윙한다”고 설명했다.
100% 스윙을 했을 때의 거리가 자신의 정상적인 거리가 아니라, 80%로 편안하게 쳤을 때 나오는 거리가 자신의 ‘풀스윙 어프로치샷 거리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겨드랑이를 붙이는 것. 간결한 스윙을 만든다고 스윙의 크기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양쪽 겨드랑이를 딱 붙이고 스윙을 하면 자연스럽게 몸통 스윙과 깔끔한 스윙을 할 수 있다. 고진영은 어드레스를 할 때 양쪽 겨드랑이에 힘을 주면 스윙 자체를 크게 못 한다. 자연스럽게 스윙이 작아지며 몸통을 이용해 스윙을 하니 스핀도 많이 줄 수 있고 거리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주말 골퍼들이 어프로치샷을 할 때 ‘붙여야 한다거나 ‘백스핀을 더 많이 걸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강하게 찍어 높게 띄어 올리는 샷을 하게 되면 거리감각이 들쑥날쑥 해지고 방향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허윤경의 그린 주변 칩샷 - 그립 압력 일정하게
허윤경(25·SBI저축은행)은 지난해 2승과 함께 시즌 상금이 무려 7억원이 넘었다. 그린 적중률은 76.21%이지만 평균 타수는 71.19타로 4위에 오를 정도로 ‘파세이브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
특히 그린을 자주 놓치는 주말 골퍼라면 허윤경의 그린 주변 칩샷 비법을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사실 허윤경만의 어프로치샷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그립 압력 유지.
이는 굴리는 어프로치샷이나 띄우는 샷을 할 때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정한 그립 압력=일정한 거리감각이기 때문.
허윤경은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순간적으로 스냅을 주거나 볼을 때리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드레스를 할 때 잡았던 그립 압력을 유지하라”고 강조한다.
어드레스할 때 그립을 잡은 손의 악력을 백스윙에 이어 볼을 지나 폴로스루까지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 어프로치샷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어드레스 때 부드럽게 잡은 손의 힘을 유지하기 때문에 손목을 쓰는 일도 없어진다. 자연스럽게 클럽 헤드의 무게를 느끼는 것은 ‘손의 힘을 유지한 결과로 받을 수 있는 보너스다.
일반적으로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오른 손바닥에 주목한다. 굴릴 때는 오른 손바닥으로 볼을 치듯 하고, 띄울 때는 클럽을 열고 오른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한 뒤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띄워 치는 샷을 할 때도 ‘띄운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클럽페이스를 연 채 그립을 잡은 뒤 평소보다 백스윙을 조금 크게 하고 볼 아래를 클럽 헤드가 지나가게 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웨지 하단 바운스가 지면에 맞고 튕겨 오르며 볼이 자연스럽게 뜬다. 이때도 그립을 잡은 손의 힘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가지 더. 허윤경은 띄우거나 굴릴 때 심리적으로 좀 더 자신있는 방법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이승현의 퍼팅 - 한 손 연습으로 문제점 찾아
이승현(24·NH투자증권)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퍼귀(퍼팅귀신)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이승현은 지난 201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퍼팅으로 세계 골프 역사를 바꾼 박인비와 맞대결을 펼쳐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동반 라운드를 한 박인비도 이승현의 퍼팅 실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다.
이승현이 가장 강조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그립이다. 그립을 견고하게 잡아야 부드럽게 잡아도 퍼터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포인트는 왼손. 중지와 약지, 소지(새끼손가락)로 탄탄하게 잡으라는 것. 양손의 그립 압력은 5 대 5다.
거리감과 방향성이 문제라면 이승현의 연습법을 따라해 볼 필요가 있다. 이승현은 보통 오른손은 거리, 왼손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양손으로 계속 연습만 하면 문제를 못 찾는다. 오른손과 왼손, 각각 한 손만으로 퍼팅 연습을 하면 문제점을 찾기 쉽다”고 조언했다.
보통 오른손으로만 퍼팅 연습을 할 때는 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왼손이다. 왼손으로 퍼팅 연습을 할 경우 퍼터가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져 스트로크를 못한다면 그립부터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한 손씩 연습해 문제를 해결한 뒤 움직임을 기억해 양손 연습을 하면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실제 퍼팅을 할 때에도 ‘홀컵이 아닌 ‘홀컵의 일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법도 공개했다. 이승현은 보통 주말 골퍼분들은 홀 전체를 보고 연습하는데 이렇게 하면 라인을 읽기 어렵다”며 홀컵의 앞쪽을 6시 방향이라고 할 때 8시나 5시 같이 볼이 들어갈 입구를 찾아 그 곳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라이나 거리 감각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세리의 드라이버샷 - 자신의 구질을 찾아라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숨은 장타자다. 최근에는 젊은 장타자들에게 밀리긴 했지만 매 시즌 평균 260야드 이상을 때려낸다. 물론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중에서 톱5 안에는 꾸준하게 이름을 올린다.
박세리는 몇년전까지 비거리가 줄었지만 최근에 다시 회복했다. 철저하게 훈련을 한 결과도 있지만 ‘드라이버샷 포인트를 바꾼 것이 주요했다.
박세리의 드라이버샷은 사실 큰 특징은 없다. 기본적으로 목표 방향에 정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아웃 궤도로 스윙을 한다.
하지만 박세리 드라이버샷의 비법은 있다. 가장 큰 포인트는 ‘자신의 구질을 인정한 것이다. 많은 골퍼들이 힘과 상-하체 밸런스, 악력, 유연성 등이 다르다. 이는 편안하게 스윙을 했을 때 각기 다른 구질을 만들어 내는 기본이다. 그런데 모든 골퍼들은 ‘똑바로 멀리치려고만 한다.
박세리도 예전에 드라이버샷이 똑바로 날아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똑바로 보내려고 자꾸 스윙에만 신경을 쓰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거리도 줄어들게 된 것. 최근 박세리의 티샷은 다시 자신감이 붙었다. 자신의 자연스러운 구질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편안하게 스윙할 경우 페이드 구질이 나온다. 이제는 페이드 구질을 인정하고 자신있고 편안하게 스윙을 하니 거리도 늘고 샷의 안정도도 함께 높아졌다.
기술적인 측면에도 비법이 숨겨져 있다. 박세리는 백스윙을 시작할 때 드라이버 헤드를 일직선으로 보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때 손을 약간 앞쪽으로 내보내는 느낌을 갖는다. 스윙을 시작하는 테이크백 동작에서는 어깨 너비만큼만 생각하고 스윙을 할 때에는 ‘하체 고정·몸통 꼬임만을 생각하고 풀스윙을 한다. 최대한 생각을 단순화 시킨 것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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